금융 은행

기준금리 오르자 예금금리 먼저 들썩

이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은행권 7월 예대금리차 1.298%p
지난 3월 고점 대비 0.214%p↓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백투백(연속 인상)' 후 은행권 예금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예대금리차가 줄어들고 있다. 은행들이 수신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올린 반면, 대출금리는 시장금리 변화가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어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제한된 영향이다.

13일 은행연합회 공시를 분석한 결과 5대 시중은행과 지역거점은행 6곳,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가계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지난 3월 고점을 찍은 뒤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 예대금리차는 지난 3월 1.512%p에서 7월 1.298%p로 0.214%p 줄었다.

지역거점은행과 인터넷은행의 감소폭은 더욱 컸다. 같은 기간 지역거점은행 6곳(iM뱅크·부산·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2.292%p에서 1.965%p로 0.327%p 축소됐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평균도 2.423%p에서 1.853%p로 0.570%p 떨어졌다.

예대금리차가 줄어든 것은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려 은행권의 수신금리 경쟁이 거세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이후 시중은행을 비롯한 주요 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잇달아 올리면서 수신금리 상승세가 이어졌다.

기준금리 인상분이 예금과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시점이 다른 점도 예대금리차 축소 요인으로 꼽힌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금은 고객이 상품에 가입하는 즉시 해당 금리가 적용되지만, 대출은 신청과 심사·실행까지 시간이 걸리는 구조"라며 "기준금리가 오르면 예금금리는 빠르게 반영돼 상승하고, 대출금리는 시차를 두고 올라가다 보니 단기적으로 예대금리차가 축소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출금리는 금융채나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등 상품별로 적용되는 금리가 다르고, 변동금리 대출도 3개월·6개월 등 차주마다 금리 변경주기가 다르다"며 "기준금리가 올라 금리 상승이라는 방향성은 같겠지만 모든 대출금리가 같은 시점에 일률적으로 바뀌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규 가계대출의 차주 구성도 영향을 미쳤다. 가계대출 총량관리 기조 속 한정된 대출 여력이 상대적으로 신용도와 상환능력이 높은 차주에게 집중되면서 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대출금리의 상승폭을 제한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p 추가로 올리며 금리 상승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예대금리차가 축소 흐름이 지속될 경우 은행의 이자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금리에 인상분이 반영되는 속도에 따라 향후 예대금리차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며 "NIM은 채권 등 유가증권 운용에서 발생하는 이자도 함께 반영하기 때문에 가계 예대금리차와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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