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삼전·닉스 다시 사야 하나"…반도체 다시 보는 증권가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란전쟁 장기화로 유가와 국채 금리가 함께 오르면서 코스피 반등이 지연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종이 주식시장 상승 흐름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 낸 보고서에서 반도체 업종의 상대적 투자 매력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코스피 지수 상단은 7500으로 제한되나 이익 모멘텀이 살아있고 대안 부문이 취약한 지금, 반도체는 상대적 매력도 측면에서 여전히 매수 대상"이라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고유가·고금리 국면에서도 정보기술(IT) 기업이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3월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부각된 뒤 유가와 국채 금리가 동시에 상승했는데, 일반적인 관점이라면 성장주로 분류되는 AI 관련 기업은 약세를 보이고 가치주는 상대적으로 강했어야 하지만 실제 시장은 반대로 움직였다는 설명이다.

강 연구원은 시장 흐름도 구체적으로 짚었다. 그는 "3월부터 5월19일까지, IT 비중이 높은 시가총액 가중 S&P500은 동일가중지수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며 "반면 유가·금리가 하향 안정된 6월에는 동일가중지수가 시가총액 가중지수 대비 강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도체 업종의 상승 여력이 무조건 크다고 본 것은 아니었다. 강 연구원은 "하방이 실적으로 지지되고 있지만 리레이팅 기대감 약화와 수급적 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상반기와 같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인 것은 맞다"고 했다. 이어 "변동성 제어를 위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제한 및 진입 규제, 주요 빅테크 기업의 현금흐름 마이너스 전환 전망 속 설비투자(CAPEX) 재가속 우려 등을 고려하면 전고점 탈환은 어려워 보인다"고 짚었다.

그럼에도 강 연구원은 반도체의 상대적 강세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하지만 이란, 금리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지금, 여타 부문의 매력도 하락이라는 동력으로 반도체가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지수 주당순이익(EPS) 상향은 현재 경기소비재와 에너지 섹터가 이끌고 있지만, 고유가·고금리 환경에서는 두 업종 모두 취약하다는 판단이다.

강 연구원은 경기소비재와 에너지 섹터의 한계도 언급했다. 그는 "경기소비재는 고금리·고유가 국면에서 소비 모멘텀이 크지 않고, 에너지는 올해 3월부터 유가가 급등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EPS의 성장 기여가 점차 하락할 것"이라고 봤다. 반면 "7월 투자심리 급랭에도, 미국 대형 IT 기업의 CAPEX 계획과 그래픽처리장치(GPU) 렌탈 가격에 반영된 높은 AI 컴퓨팅 수요를 근거로 미국과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의 올해·내년 이익 전망치는 굳건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반도체 #이란전쟁 #코스피 #강대승 #SK증권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