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건수 말고 삶의 질" 삼성서울병원, 의료 평가 기준 바꾼다
[파이낸셜뉴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이 진료 건수나 재원일수가 아닌 환자가 실제로 얻은 건강 결과와 삶의 질을 기준으로 의료 성과를 평가하는 '가치기반의료(Value-Based Healthcare)' 확산에 나섰다.
암병원은 지난 11일 암병원 중강의장에서 '제1회 삼성서울병원 가치기반의료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지난 4월 삼성서울병원이 국내 최초로 아이촘(ICHOM)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가치기반의료를 뒷받침하는 근거중심 임상·연구와 환자중심케어의 국내외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가치기반의료는 진료의 양이나 치료 과정 자체보다 치료를 통해 환자가 실제로 얻은 건강 결과와 삶의 질을 중심으로 의료의 성과를 평가하고 개선해 나가는 방식이다. 아이촘은 가치기반의료 실현을 위해 환자에게 중요한 임상적 결과와 삶의 질 등을 표준화해 측정할 수 있도록 국제 기준을 개발·보급하는 비영리 기구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국제폐암연구협회(IASLC) 회장을 역임한 헤더 웨이클리 미국 스탠퍼드 의대 종양내과 과장을 비롯해 서머 한 스탠퍼드 암연구소 교수, 호주 피터맥컬럼 암센터 메리 더피 전문간호사, 정신사회종양학센터장 마리아 프타누 교수, 호주 암 치료 경로 모델을 공동개발한 리버풀 암치료센터의 샬리니 비노드 교수 등 해외 전문가 5명이 강연자로 초청됐다.
심포지엄은 '근거에서 가치를 찾다'와 '환자중심케어가 가치기반의료의 시작이다' 두 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의 임상 레지스트리 구축 경험을 비롯해 폐암 분야의 근거중심 임상·연구,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폐암 연구, 아이촘 인증 경험 등 데이터와 근거를 기반으로 환자의 치료 결과를 측정하고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사례가 소개됐다.
이어 두 번째 세션에서는 암 환자 다학제 케어 코디네이션과 노인종양학 모델, 고령 암생존자의 정신건강, 간호사 주도형 노인종양학 케어 모델 등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환자중심케어를 구현하기 위한 국내외 경험이 공유됐다.
국내에서는 삼성서울병원 신동현 간암센터 교수(소화기내과), 이세경 유방암센터 교수(유방외과), 양경미 방사선종양학과 교수가 사례 발표자로 나섰다.
김희철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대장항문외과 교수)은 "진료 건수나 재원일수 같은 치료 과정 중심의 지표만으로는 환자가 실제로 얻은 건강과 삶의 질을 온전히 담아내기 어렵다"며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치료 성적뿐 아니라 환자 경험과 삶의 질을 치료 성과의 중요한 요소로 관리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근거 기반의 데이터는 환자중심케어를 실현하는 힘이 되고, 환자의 목소리는 데이터가 나아갈 방향을 알려준다"며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국내외 의료기관과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을 확대해 가치기반의료가 국내 의료 현장에 더욱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