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캐나다 'EU 준회원국' 된다.... 카니 총리의 도전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카니, 17일 유럽의회에서 비전 구체화
캐나다 EU에 합류 모색

마크 카니(오른쪽) 캐나다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0일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에서 협정서에 서명한 후 공동 기자회견하고 있다. 캐나다는 우크라이나의 방공 요격 미사일 확보를 위해 3억5000만 캐나다 달러(약 3400억 원) 규모의 지원 패키지에 합의했다. AP 뉴시스
마크 카니(오른쪽) 캐나다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0일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에서 협정서에 서명한 후 공동 기자회견하고 있다. 캐나다는 우크라이나의 방공 요격 미사일 확보를 위해 3억5000만 캐나다 달러(약 3400억 원) 규모의 지원 패키지에 합의했다. AP 뉴시스

[파이낸셜뉴스]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무역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는 탈(脫)미국, 유럽연합(EU)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카니 총리는 17일 유럽의회에서 유럽과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자신의 비전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카니 총리가 캐나다를 EU 준회원국으로 만들겠다는 대담한 도전앞에 놓인 기회와 도전들을 분석했다.

카니, 거의 모든 주요 유럽 지도자들과 전화 및 비공개 회담

카니 총리는 미국과 무역 전쟁이 벌어지는 수개월 동안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스칸디나비아 국가 지도자나 유럽의 덜 알려진 왕족들과까지 거의 모든 주요 유럽 지도자들과 전화 및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주요 목표는 캐나다를 EU에 통합하는 방안을 찾기 위한 것이다.

WSJ은 카니의 노력을 두고 "미국과의 결별에서 오는 고통을 상쇄하기 위해 속도위반 결혼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카니 총리는 유럽 지도자들에게 캐나다가 'EU 준회원국'이어도 좋다는 제안을 했다.

회원국 자격 규정에 엄격한 EU도 이 아이디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양측 관계자는 전했다.

수개월에 걸친 협상 결과, 유럽과 캐나다 관리들은 에너지, 인공지능, 배터리나 반도체에 필요한 핵심 광물, 그리고 가장 시급한 국방 분야 등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EU의 경제적 경계가 모호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과 결별 속에 EU와 속도위반 결혼 추진"

카니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대화에서는 캐나다인들이 비자없이 유럽에서 거주하고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까지 논의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양측은 해저 케이블 부설, 미국 거대 기술기업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데이터 센터, 클라우드 스토리지, 새로운 위성 네트워크 공동 구축 등도 논의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산을 일부 대체할 가스를 공급할 파이프라인 건설, 북극 항로를 통한 캐나다산 비료의 수송 방안도 있다.

양측 연구 기관들을 연계해 미국의 대학 시스템과 경쟁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도 있다.

현재 캐나다는 수출품의 3분의 2를 육로를 통해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 이러한 상호 의존성이 캐나다를 협상 테이블로 다시 끌어들여 양보를 얻어낼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기대하고 있으나 카니 총리의 시선은 유럽으로 향해 있다.

유럽도 카니 시도에 공감... 250억 달러 독일 잠수함 구매도

카니 총리는 지난해 10월 베테랑 외교관 존 해너포드를 캐나다의 유럽 특사로 임명했다.

하지만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이 그의 상대편으로 네덜란드 출신의 30년 경력 외교관 요스트 코르테를 임명하기까지는 두 달 이상이 걸렸다.
이탈리아의 보수당 총리인 조르지아 멜로니와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를 비롯한 여러 유럽 지도자들은 미국과의 마찰을 우려했다고 유럽 및 캐나다 관리들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장악 시도와 이란과의 전쟁, 이 두 사건은 더 많은 유럽 지도자들이 카니 총재의 논리와 절박함에 공감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카니 총리는 은행가 시절부터 알고 지낸 독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와 자주 소통하며 캐나다의 250억 달러 규모 독일 잠수함 구매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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