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었던 건설 공채 재가동, 10대 건설사 8곳 신입 채용
주택 일변도 벗어난 건설사들, 새 먹거리에 젊은 인력 채운다
데이터센터·AI로 넓어진 일자리… 청년 구직자에 새 선택지
건설사들, 업황 바닥 딛고 신입 공채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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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곳 중 8곳은 '신입 환영'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가 최근 신규 채용을 했거나 진행 중이다. SK에코플랜트를 제외한 7개 회사는 신입 공채 전형 중이다. 일정 기간 교육이 필요한 데다 당장 실적을 내지 못하는 신입을 7곳이 동시에 뽑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이앤씨는 2024년 이후 2년 만에 하반기 공채 문을 열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9일 서류 접수를 먼저 마쳤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6월 신입 채용 성격의 '주니어 탤런트' 공고를 냈다. 대상은 졸업(예정)자 또는 3년 미만의 직무 경험이 있는 지원자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공사 관련 경력직을 뽑고 있다. 2023년 이후 신입 공채를 하지 않고 있는 DL이앤씨에서는 일부 기조 변화가 감지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신입 채용 여부를) 내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가 최근 신입 채용을 서두르는 가장 큰 이유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통해 경쟁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회사에서는 매년 정년을 채운 '자연 감소분' 퇴직자들이 나온다"며 "이들을 채우고 기업을 영위하기 위해 신입 공채를 하는 경우가 제일 많다"고 설명했다.
업황이 최악의 상황을 지난 점도 또 다른 이유다. 단순 주택에만 치우쳐 있던 사업을 정비사업·데이터센터·플랜트 등 새 먹거리로 확대하면서 바닥을 다졌고, 이에 따라 신규 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데이터센터·AI에 집중
실제 회사별 채용 부문을 보면 어느 회사가 어디를 주요 먹거리로 삼고 있는지 드러난다. 올해 삼성물산 건설부문 신입 채용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데이터센터·오피스빌딩 사업이다. 지난해 하반기 공채 공고에는 없던 부문이다.
데이터센터는 삼성물산이 일찍이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분야다.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설계·조달·시공(EPC)은 올해 회사 핵심 사업축 중 하나다. GS건설은 아예 데이터센터를 신사업으로 명시했다. 지난해에는 신사업이 아닌 '국내 개발'에 포함돼 있었다.
업무 내용은 데이터센터 신규 사업 발굴부터 인허가·계약·프로젝트파이낸싱(PF)까지 전반에 걸쳐 있다. 데이터센터 사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루는 '원스톱'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롯데건설은 2년 연속 AI 연구개발 부문 신규 채용을 유지한다. 담당 업무는 AI 건설기술 발굴과 연구개발·관리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과거 건설사들이 대부분 주택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두드리는 곳이 늘고 있다"며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인력이 충원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권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