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TSMC도 성과급 확 늘렸다[삼성 보상체계 손본다]
글로벌 반도체로 번진 보상 논쟁
파업 가능성 등에 '달래기' 나서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초호황에 따른 성과급 확대 요구 움직임이 국내를 넘어 해외로도 확산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대만 직원들의 파업 가능성이 커지자 역대 최대 규모의 보상안을 내놨고, TSMC도 성과급을 대폭 늘리며 내부 달래기에 나섰다. 우리 기업들의 성과급 제도가 해외 노동자들의 비교 기준으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에서도 지급방식을 둘러싼 진통은 계속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최근 대만법인의 생산직과 기술자, 교대근무 엔지니어 등을 대상으로 2026회계연도(지난해 9월~올해 8월)에 월급의 35~68개월어치에 해당하는 보상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신입 엔지니어는 현금과 주식을 합쳐 평균 340만대만달러(약 1억4500만원)를 받는다. 지난해 8월 29일 이전에 입사한 대만 직원에게는 100만대만달러(약 4250만원)의 특별상여금도 지급한다.
마이크론의 이번 결정은 직원 1만5000명이 근무하는 핵심 생산거점인 대만에서 노조의 보상 확대 요구가 거세진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마이크론 대만 노조는 마이크론의 2026회계연도 3·4분기 순이익이 AI용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5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성과급 산정방식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보상 수준이 낮다며 파업을 추진해온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제도를 거론하며 한국 기업 대비 임금 등 보상격차가 확대됐다고 주장했다.
TSMC도 최근 직원 성과급을 대폭 늘렸다. TSM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와 현지 보도내용을 종합하면 올해 TSMC의 2·4분기 직원 성과급은 약 360억대만달러(약 1조546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어났다. TSMC도 지난 5월 연간 성과급이 최대 15%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직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파업 목소리가 나오는 등 내부 반발을 겪었다. 이에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전사 소통행사를 열어 직원 성과급 총액이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해외 반도체 기업들의 보상 확대에 영향을 미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성과급 논란도 현재진행형이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초과이익분배금(PS)의 지급 비율을 현금 50%, 주식 50%로 조정한 수정 잠정합의안을 이달 마련했다. 노조는 15~16일 수정안에 대해 조합원 총투표를 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박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