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토스·직방 키워낸 '청창사' 폐지… "창업 생태계 타격 우려"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중기부 16년 만에 프로그램 종료
코스닥·코넥스 상장사 배출 결실
글로벌·딥테크 심화 과정도 폐지
내년 '재도전성공학교'로 전환
총동문회 "지원 계속돼야" 반발

토스·직방 키워낸 '청창사' 폐지… "창업 생태계 타격 우려"

토스·직방 등 대표 스타트업을 배출한 청년창업사관학교가 16년 만에 문을 닫는다. 졸업생들은 단순한 사업 종료를 넘어 후속 지원은 물론 동문 네트워크까지 사실상 구심점을 잃을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14일 중소벤처기업부의 2027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올해 16기를 끝으로 사업이 종료된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2011년부터 운영된 국내 대표 창업지원 프로그램으로, 청년 최고경영자(CEO) 양성을 위해 창업계획 수립부터 사업화까지 창업의 전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1만명에 가까운 청년 창업자를 배출했으며 지난해에는 코스닥 상장 1개사와 코넥스 상장 1개사를 탄생시켰다. 모바일 금융 앱 토스(Toss)를 운영하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와 부동산 매물정보 플랫폼 직방 안성우 대표도 청년창업사관학교 출신이다.

내년부터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신규 사업인 '재도전성공학교'로 전환된다. 중기부는 기존 청년창업사관학교가 사용하던 전국·시설·인력을 활용해 창업 실패 원인 분석과 맞춤형 교육·컨설팅, 비즈니스모델(BM) 재설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심화과정 프로그램인 글로벌청년창업사관학교와 딥테크청년창업사관학교도 함께 폐지된다. 두 프로그램은 청년 창업기업의 초기 사업화 성공 이후 글로벌 진출·스케일업을 위해 마련된 과정으로, 창업 7년 이내라면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연도 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었다.

16년 만에 프로그램이 종료되며 졸업생들 사이에서는 반발이 커지고 있다. 졸업기업 전용 프로그램 등 후속지원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졸업 후 5년까지 글로벌 진출, 후속 교육, 창업 공간, 후속 자금 지원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동문 네트워크가 약해지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현재 청년창업사관학교 총동문회(KONE)와 지역별 동문회가 있다. 창업 기업 간 협업과 후배 창업가 멘토링, 창업 정보 공유 등의 창업 생태계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류정원 청년창업사관학교 총동문회장은 "사관학교처럼 창업가 정신을 함양하고 멘토링, 끈끈한 네트워크가 강점"이라며 "청년창업사관학교가 사라진다면 창업 인프라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총동문회는 오는 28일 의원실 주최 정책 토론회를 개최해 프로그램 폐지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대한민국 창업 생태계를 위한 건전한 발전 방향'이라는 주제로,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성과·필요성 등을 강조할 방침이다.

다만 중기부는 사업 종료가 기존 지원체계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창업 환경 변화에 맞춰 지원 방식을 재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후속 지원은 청년창업사관학교 전용 자금이 아니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신규 창업자들의 오프라인 공간 선호가 크게 낮아진 반면 재창업자들의 공간 수요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재도전 지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개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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