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1등 안주 안 한다… KB금융, AI·디지털 전환 속도 낼 것"

예병정 기자, 이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재근 회장 후보 첫 구상 밝혀
비은행 계열사 강화도 주요 과제
"비즈니스 연속성 훼손되지 않도록"
시스템 기반 경영·권한 분산 제시

KB금융그룹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이재근 KB금융 부문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KB금융 신관 로비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KB금융그룹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이재근 KB금융 부문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KB금융 신관 로비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자인 이재근 KB금융 부문장이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과 자본시장 중심의 금융산업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디지털·해외사업 경영 경험이 강점으로 부각되는 가운데 보험·증권·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는 과제로 꼽힌다.

이 부문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KB금융 신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KB금융이 호실적을 거둔 상황에서 차기 회장 후보로 선임된 것은 금융그룹 1등에 안주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와 디지털을 비롯해 머니무브, 고령화 등 금융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며 "향후 3~5년이 금융그룹의 명운이 달린 시기라는 말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부문장은 2022~2024년까지 3년간 KB국민은행장을 맡으면서 디지털 고객 기반 확대를 추진했다.

KB스타뱅킹의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2022년 말 1105만5000명에서 2024년 말 1303만1000명으로 197만6000명(17.9%) 증가했다. 스타뱅킹을 그룹의 금융 서비스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비금융 서비스와의 연계도 추진했다. 영업시간을 오후 6시까지 연장한 '나인 투 식스 뱅크(9To6 Bank)'를 확대하고 모바일 화상상담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온·오프라인 채널도 개편했다.

해외에서는 인수한 현지법인의 사업 전환과 경영 정상화를 맡았다. KB국민은행은 이 부문장 재임 중인 2023년 8월 프라삭과 KB캄보디아은행의 합병 및 상업은행 전환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았다. 2021년 지분 100%를 인수한 프라삭이 통합 상업은행인 KB프라삭은행으로 출범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KB뱅크에는 추가 자금을 투입하고 부실자산 매각을 추진하는 등 정상화 작업을 이끌었다. 적자를 이어오던 KB뱅크는 지난해 현지 회계기준으로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이 부문장은 2024년 말 그룹 글로벌사업부문장으로 선임된 뒤에도 인도네시아 사업을 챙겼다.

회장 취임 이후에는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도 주요 과제다. 올해 상반기 KB금융 비은행 계열사의 그룹 내 실적 기여도는 44%이다. 이 가운데 증권의 기여도가 21%다. 이 부문장은 지주 재무기획부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쳤지만 보험·증권·카드 계열사 대표를 맡은 경력은 없다. 지주 차원의 사업 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각 계열사의 전문성을 활용하고 협업을 이끌어내야 한다.

이 부문장은 "리딩금융은 단순히 실적이 앞서는 데 그치지 않고 금융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며 새로운 표준과 기준을 만드는 것"이라며 "잘 갖춰진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금융그룹 1등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직 운영 방향으로는 시스템에 기반한 경영과 권한 분산을 제시했다. 이 부문장은 "회장 한 사람에게 힘이 편중되고 집중되기보다 큰 조직일수록 프로세스와 시스템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조금 더 분권화되고 지속 가능한 조직에 방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KB금융의 경영과 전략, 비즈니스의 연속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세대교체나 '젊은 KB'는 단순히 나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신속하고 책임 있게 의사결정을 내리는 조직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예병정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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