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삼천리자전거·세아홀딩스… 주가 부양용 공개매수 열풍

주원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올들어 8곳… 작년 한해의 두 배
최대주주가 프리미엄 주고 매수
기업가치 재평가 받을 수 있어
단기 주가상승에 긍정적 영향

삼천리자전거·세아홀딩스… 주가 부양용 공개매수 열풍

경영권 확보와 자진 상장폐지 수단으로 주로 쓰이던 공개매수가 주가 부양 카드로 급부상했다. 최대주주가 시장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자사주 매입보다 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높다는 반응이다.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 도입과 맞물려 저가주들의 주가 방어 수단으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주주가치 제고" 공개매수 확산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공개매수 신고서를 낸 19개 기업 중 공개매수 목적에 주주가치 제고를 명시한 대상 기업은 △동일제강 △리파인 △사람인 △삼천리자전거 △세아홀딩스 △아남전자 △아이스크림에듀 △케이피티유등 8곳으로, 지난해 4곳에 비해 2배 늘었다.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한 주주환원에 나선 대표적인 기업은 삼천리자전거다. 지난달 보통주 240만8000주를 주당 5000원에 공개매수하고 취득 주식을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예정 금액은 120억4000만원이다. 3000원대까지 떨어졌던 삼천리자전거는 해당 소식 발표 이후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 11일 기준 46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세아홀딩스도 지난 5월 보통주 18만7000주를 주당 16만원에 공개매수한 뒤 지난달 25일 자사주 소각까지 마무리했다. 공개매수를 자사주 취득·소각의 수단으로 선택한 것이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최대주주가 주가 방어에 나선 사례다. 시공테크는 지난 10일 아이스크림에듀 주식 360만주를 주당 1200원에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총 43억2000만원 규모로, 공개매수가는 발표 전 종가인 918원보다 약 30.7% 높다. 회사가 직접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최대주주의 매입가격 제시가 주가 상승을 자극하면서 지난 11일 기준 11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공테크는 관리종목 지정에 따른 거래상 제약과 주가 변동 위험 등을 고려해 투자금 회수를 희망하는 주주에게 동일한 조건의 매도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붙여 매수…주가 재평가

공개매수는 가격과 기간, 예정 물량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시장에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량 중심의 자사주 매입 방식과 달리 정해진 가격으로 단기간에 물량 확보가 가능하다. 시장가격에 프리미엄을 붙이면 주가 재평가를 유도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공개매수가 항상 자사주 매입보다 항상 유리한 것은 아니다. 같은 예산을 투입한다면 웃돈을 얹는 만큼 취득 가능한 주식 수가 줄어든다.

공개매수는 장외거래로 분류돼 개인투자자가 참여할 경우 양도차익에 대해 지방소득세를 포함한 22%의 세율이 적용된다. 주가가 공개매수가 보다 높아지면 개인들이 장내 매도를 선택해 기업 입장에서는 목표 주식을 취득하지 못할 수도 있다.

실제 아남전자는 지난 3~4월 주당 1560원에 최대 2565만7000주를 공개매수할 계획이었지만 실제 취득량은 목표 물량의 약 5%인 128만8297주에 그쳤다. 청약률이 저조했던 배경으로는 장내 주가와의 역전 현상과 세금 부담이 꼽힌다. 공개매수 발표 직후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1574원까지 상승해 매수가를 상회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법 개정으로 주주 이익을 고려한 자본정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액면병합과 공개매수가 주가 부양, 주주가치 제고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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