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5%' 뚫린 美 10년물 국채 금리… 2007년 금융위기 직전 수준 위협
[파이낸셜뉴스] 끈적한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인상 공포가 겹치면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심리적 저항선인 연 5.00%를 돌파했다. 주식 등 위험자산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을 키우는 '마의 5%' 선이 뚫리면서 시장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오전 10시 21분 기준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2.9bp(1bp=0.01%포인트) 오른 5.012%를 기록했다.
미 10년물 금리가 장중 5%를 넘긴 것은 지난 2023년 10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만약 금리 상승세가 이어져 5.02%를 넘어설 경우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우게 된다.
시장이 이번 5% 돌파를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과거와의 '금리 격차' 때문이다. 2023년 당시에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자체가 5%대였지만, 현재는 기준금리가 3.50~3.75%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금리가 5%를 훌쩍 넘어서며 발작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국채 매도세(국채 금리 상승)의 핵심 원인은 좀처럼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 압력이다. 지난 11일 발표된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4% 상승하며 연준의 목표치(2%)를 크게 상회했다. 이에 따라 오는 15~16일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번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90%로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시장 개입도 약효를 발휘하지 못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국채 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달 장기 국채 바이백(조기 상환) 규모를 최소 두 배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나, 시장의 수급 불안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한편 연준의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 금리 역시 전장 대비 2bp 이상 오르며 4.666%를 기록해 2024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정학적 위험에 민감한 30년 만기 국채 금리도 5.374%로 동반 상승하며 채권 시장 전반의 약세를 대변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