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옥도 이 정도는 해줘야"…박왕열, 송환 한 달 전 '드론 탈옥' 계획했다
필리핀 교도소에서 1억 들여 탈옥 준비
드론 연습 영상 언론에 노출되면서 실패
[파이낸셜뉴스] 필리핀 교도소에서 국내로 마약을 밀수·유통한 총책 박왕열이 국내 송환 직전 드론에 매달려 필리핀 교도소에서 탈옥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JTBC는 박왕열이 한국으로 소환되기 한 달 전, 필리핀 교도소에서 드론을 타고 탈옥할 계획을 세웠으나 조력자가 드론에 매달려 이·착륙 연습을 하는 장면이 노출되면서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박왕열의 탈옥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 수감시설에서 탈옥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드론을 이용해 탈옥 계획을 세운 것이다.
공개된 영상에는 한 남성이 드론에 매달려 날아가다가 물속으로 빠지는 장면이 담겼다. 당시 필리핀 언론은 "사람이 탈 수 있는 드론이 나타났다"며 일반 화제성 이슈로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영상 속 남성은 당시 필리핀에 수감돼 있던 박왕열의 조력자로, 드론을 이용해 탈옥시키기 위해 연습하던 중 우연히 카메라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박왕열은 다른 교도소로 이감될 때 차량을 공격해 탈옥할 계획이었고, 이를 위해 총기까지 구비했으나 탈옥 계획이 변경됐다. 그는 드론을 이용한 탈옥으로 방법을 바꾸면서 "나 같은 사람은 탈옥도 이 정도는 해줘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용소 수감 동료였던 A씨는 JTBC에 "박왕열이 '드론을 타고 탈출을 준비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박왕열은 드론 대여 비용 등 탈옥 준비에만 약 1억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으며, 영상 속 드론은 75kg까지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드론 연습 영상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모든 탈옥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고, 박왕열은 지난 3월 한국으로 강제송환됐다.
한편 박왕열은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해 현지 교도소에 복역하면서도 국내에 다량의 마약을 유통한 혐의로 지난 3월 25일 국내로 임시 인도된 뒤 두 달여 만에 구속기소 돼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지난 5월 첫 재판에서 마약 밀수 혐의는 부인하면서도 유통 혐의는 인정했다.
그러나 박왕열은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라 마약 관련 국내 수사와 재판이 종료된 뒤 필리핀으로 돌아가 잔여 형을 복역해야 한다.
임시 인도는 범죄인인도 청구국의 형사절차 진행을 위해 피청구국이 자국의 재판 또는 형 집행 절차를 중단하고 청구국에 임시로 신병을 인도하는 제도로, 한국과 필리핀 간 범죄인인도조약에도 해당 규정이 포함돼 있다.
이에 검경 마약범죄합수본은 필리핀 수용소에 수감된 한국인 마약사범 14명에 대한 강제송환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수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