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한국형 공동주택 히트펌프 모델 제주서 첫 선
실제 거주 중인 아파트 단지에 히트펌프 설치
기존 보일러·가스배관을 히트펌프 솔루션으로 대체
실외기 하나로 냉방·바닥 난방 통합 제공
2008년부터 글로벌 히트펌프 사업 지속
[파이낸셜뉴스]LG전자가 주민들이 실제 거주 중인 아파트 단지에 히트펌프를 설치한다. 기존 보일러와 가스배관을 히트펌프로 대체하면 실외기 하나로 냉방과 바닥 난방을 제공한다. LG전자는 '보일러 없는 아파트' 솔루션을 제공해 공동주택 난방 전기화 시장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1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개발공사,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함께 '공동주택 냉·난방 전기화 및 P2H(Power to Heat) 실증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위성곤 제주도지사, 김대현 제주개발공사 주거복지사업본부장, 김택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 직무대행과 LG전자 ES연구소장 오세기 부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실증사업은 제주 서귀포시 효돈동 신효아파트에 공동주택 맞춤형 히트펌프 시스템을 구축·운영하는 것이다. 신효아파트에는 12세대가 현재 거주 중이다. LG전자는 내달 설계를 마치고 착공에 들어가 오는 12월 준공 후 본격적인 운영 실증에 돌입한다. LG전자는 전체 히트펌프 시스템 설계와 고효율 제품 공급, 시운전 및 유지보수, 운전 데이터 기반의 성능 평가를 전담한다.
핵심 솔루션은 세대별 히트펌프 통합 냉·난방 시스템과 건물 공용부를 활용한 중앙급탕 P2H(Power to Heat) 시스템을 결합하는 것이다. 각 세대에 설치되는 고효율 히트펌프는 세대 내 직접 냉방과 바닥 난방을 담당한다. 즉, 실외기 하나로 냉방과 난방을 함께 제공할 수 있어 세대별 맞춤 냉난방이 가능하다.
중앙급탕 P2H 시스템도 급탕탱크를 각 세대별로 설치하는 대신 중앙급탕 방식을 적용한다. 1층 필로티 유휴공간에 중앙급탕용 공기열원 히트펌프와 대용량 급탕탱크를 구축해 각 세대에 온수를 안정적으로 일괄 공급하는 형태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남는 잉여전력을 활용해 히트펌프를 구동하고, 이를 통해 만든 열을 저장했다가 급탕에 활용하는 기술로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하는 한편 입주민의 에너지 비용 절감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 2008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히트펌프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11년에는 국내 시스템 보일러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 2018년 국내 최초 주거용 일체형 히트펌프 보일러를 공급하는 등 국내 주거 환경에 최적화된 공조·난방 기술력을 쌓았다.
최근 정부와 제주도가 진행한 '2026년 제주 생활 속 히트펌프 보급사업'에서도 올해 전체 물량 가운데 가장 많은 가구를 수주하면서 1위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LG전자는 이번 실증을 발판으로 공동주택 전반으로 히트펌프 보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신효아파트 실증을 통해 확보한 실제 운전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공공임대주택, 기축 리모델링, 신축 단지 등 다양한 주거 형태에 맞춘 '한국형 공동주택 전기화 표준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 ES연구소장 오세기 부사장은 "실제 입주민이 거주하는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이번 실증은 공동주택 특성에 최적화된 히트펌프 냉·난방·급탕 전기화 모델을 검증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LG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한 독보적인 히트펌프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주거 환경의 탈탄소 전기화 전환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소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