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쉬, 대형 상용차 기술 초격차 승부수… "2030년대 매출 2배 키운다
상용차 매출 2배 정조준
친환경 파워트레인 다각화
SDV 트럭 생태계 구축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 보쉬가 환경 규제와 물류비용 상승으로 이중고를 겪는 대형 상용차 시장에서 기술 초격차 승부수를 띄웠다. 파워트레인 전동화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소프트웨어 중심 통합 아키텍처를 전면에 내세워 2030년대 중반까지 관련 매출을 두 배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상용차 설계 패러다임 자체를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으로 전환해 글로벌 플릿 운영사의 총소유비용(TCO)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데 전사적 화력을 집중한다.
보쉬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이 같은 내용의 상용차 부문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마르쿠스 하인 보쉬 이사회 부회장 겸 모빌리티 사업 부문 회장은 "대형 상용차 사업은 보쉬의 핵심 성장 분야"라며 "2030년대 중반까지 이 부문 매출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올해 글로벌 대형 상용차 생산량은 전반적인 시장 침체 속에서도 약 1% 증가한 330만 대 수준으로 방어할 것으로 예상되며, 보쉬는 2030년대 중반 400만 대까지 시장이 팽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40억유로(약 6조원)를 상회하는 대형 상용차 기술 매출을 2035년까지 퀀텀점프시킨다는 전략이다.
핵심 동력은 다각화된 친환경 파워트레인 포트폴리오다. 당장 올해 유럽 시장에 신규 등록되는 배터리 전기 트럭 3대 중 1대에는 보쉬의 전기 모터와 인버터가 탑재된다. 앞서 다임러 트럭과 'e액트로스(eActros)'용 전기 파워트레인 부품 대규모 신규 공급 계약을 맺으며 시장 초기 주도권을 쥐었다.
지역별 맞춤형 동력장치 공급망도 치밀하게 구축했다. 하인 부회장은 "전 세계 기후 목표 달성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며 화석 연료 탈피에 도움이 되는 모든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면서 "대형 장거리 운송 부문과 글로벌 시장에서는 수소와 대체 연료가 배터리를 보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연료전지 파워 모듈과 수소 내연기관 핵심 부품을 조기 공급하는 한편, 유로 7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디젤 분사 시스템 최적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강화되는 글로벌 안전 규제에 발맞춘 지능형 센서 상용화도 속도를 낸다. 보쉬는 컴퓨팅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차세대 다목적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를 내년 양산할 계획이다. 운전자 주의 산만을 감지하는 내장 카메라 탑재 디지털 룸미러는 올해 유럽 주요 제조사 두 곳을 통해 상용화에 돌입했다.
자율주행 레벨 4 기술을 앞세워 물류 업계의 만성적인 운전자 부족 현상도 정조준한다. 트럭 안팎의 센서 데이터를 지능형 소프트웨어로 실시간 결합해 주행 안전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물류 시스템 전반의 운영 부담을 덜어낸다는 방침이다.
하드웨어 중심이던 상용차 생태계의 SDV 전환도 보쉬가 주도하는 핵심 영역이다. 보쉬는 자회사 이타스(ETAS)와 함께 고성능의 확장 가능한 중앙 컴퓨팅 플랫폼과 E/E 아키텍처를 개발 중이다. 분산된 기능을 하나로 통합하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지원해 상용차의 생애 주기 내내 새로운 기능을 제공한다.
하인 부회장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은 트럭 산업에서도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며 "플릿 운영 사업자에게 일상적인 운영의 복잡성을 줄여 가장 중요한 요소인 총소유비용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보쉬는 TSF 그룹 자회사인 브레이크스 인디아, 휠스 인디아와 신규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상용차용 스마트 액추에이터 및 에어 서스펜션 개발 등 신사업 영토 확장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