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억에 사서 173억에 팔았다"...호텔, 재매각도 붐
호텔 시장 "저점에 사서 고점에 판다"
포스트 코로나 준비하며 '엑시트' 급증
높은 수익률은 지방·소규모 호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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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수요 늘자…2년 7개월 만에 엑시트
16일 숙박업 데이터 분석 기업 '키우다랩'이 2016년 7월부터 올해 9월까지 이뤄진 호텔 재매각 1200건을 전수조사한 결과 보유 기간 중앙값은 2년 7개월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보유 기간도 3년이 채 되지 않았다.
호텔을 사서 장기간 운영에 집중하기보다는 저렴하게 사 제값에 넘기는 '전략적 엑시트(투자 회수)'가 주를 이룬 것이다. 연도별 재매각 건수는 △2017년 18건 △2018년 40건 △2019년 73건 △2020년 99건에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의 타격이 극심했던 △2021년 220건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방역 완화와 '포스트 코로나' 시기 관광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며 선제적으로 가치를 높인 매물들이 대거 새 주인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내 관광 시장은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6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07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3%,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126.9% 늘었다.
숙박 실거래 ㎡당 가격의 중앙값도 올해 235만원으로 2021년(232만원) 이후 가장 높다. 이 같은 분위기에 2022∼2025년에도 연평균 164건씩 호텔 재매각이 이뤄졌고 올해는 현재까지 94건을 기록해 최근 연평균 수준에 도달할 전망이다.
매각 차액이 큰 사례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정점기에 매입해 최근 2∼3년 사이 매각한 물건이 대부분이다. 차액 1위는 서울 마포구 '머큐어 앰배서더 홍대'(270실)로 190억원을 남겼다. 2021년 5월 2430억원에 매입한 후 지난해 6월 2620억원(수익률 7.8%)에 매각했다.
차액 2위는 코리빙 하우스 스타일의 서울 동대문구 '맹그로브 신설'(311실)이다. 2021년 6월 571억5000만원에 매입해 올해 4월 723억원에 매각하면서 차액 151억5000만원(수익률 27%)을 기록했다.
■수익률 344%…지방·소규모 투자 '대박'
눈여겨볼 점은 서울 중심부의 대형 호텔만 투자 성적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투자 시장에서 차액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수익률은 대구가 20%, 대전 19%, 부산 16%로 수도권(14%)을 웃돌았다.
수익률 상위 10곳 중에서도 경기 의정부·여주시 매물 2곳을 제외한 8곳은 지방에서 나왔다. 이들 모두 8∼45실 규모의 소규모 시설이다. 수익률이 384.8%에 달하는 경북 안동 '하운드 호텔'은 6억6000만원에 매입돼 8개월 만에 32억원에 팔렸다.
서울에서도 객실 수가 적은 시설의 수익률이 두드러진다. 객실 수가 많을수록 리모델링 등 공사에 드는 비용이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키우다랩 계열 브랜드인 서울 종로구 '호텔이쁘다 종로'는 2021년 12월 96억5000만원에 매입된 후 2025년 11월 173억원에 매각(수익률 79%)됐다. 공사비가 1억원에 그쳐 명목차액 76억5000만원 가운데 실차액 71억1000만원을 남겼다. 송파구 '호텔이쁘다 잠실'은 단 3000만원에 공사를 마쳐 비용을 아꼈다.
수익률을 극대화한 결정적 요인은 '얼마나 저렴하게 매입했는가'와 '얼마나 고쳐야 하는가'에 있다는 관측이다. 한국중소형호텔협회 이사인 김지훈 키우다랩 대표는 "애초에 골조와 설비를 고칠 필요가 없는 건물을 골라 운영·브랜드·판매 채널만 바꾸면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며 "매각차액 시장에서 안목이 자본을 이길 수 있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전민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