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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통화량 4225조원..기업 20조↑ 가계는 11조↓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은, 7월 통화 및 유동성 지표
M2는 전월비 12.7조↑..증가폭 둔화
반도체 등 수출기업은 여유자금 넘쳐
정기예적금, 신탁에 돈 많이 집어넣어
가계자금은 한 달새 11.6조 빠져나가
빚 갚고 집 사고, 주식 투자한 영향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7월 통화 및 유동성 지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가계자금은 대출 상환과 주택 구매, 주식투자 등으로 한 달새 10조원 넘게 빠져나갔다. 사진은 지난 13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7월 통화 및 유동성 지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가계자금은 대출 상환과 주택 구매, 주식투자 등으로 한 달새 10조원 넘게 빠져나갔다. 사진은 지난 13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파이낸셜뉴스] 초호황을 누리는 반도체기업들의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지난달 시중 통화량이 전년 동월보다 230조원 늘어났다. 수출 대기업 등 비금융기업들은 지난달 20조원 이상의 현금성 여유자금을 은행 정기 예적금과 단기 신탁상품에 대거 집어넣었다. 반면 가계자금은 대출 상환과 주택 구매, 주식투자 등으로 한 달새 10조원 넘게 빠져나갔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7월 통화 및 유동성 지표에 따르면 지난달 광의통화(M2, 계절조정 평균잔액 기준)는 4225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0.3%(12조7000억원) 증가했다. 6월(+0.7%)에 이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계절적 요인 등을 가감하지 않은 실제 통화량(원계열 기준)은 전년 동월보다 5.8%(230조3000억원)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기준 M2 증가율은 대략 4~5%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중에 돈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수출기업의 이익 증가 때문이다. 지난달 기준 여유 자금을 굴리려는 기업들은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에 27조3000억원을 집어넣었다. 반도체 대기업들은 금전신탁에도 11조4000억원을 예치했다.

이처럼 금융사를 제외한 모든 기업(비금융기업) 부문이 20조6000억원, 기타부문이 6조3000억원 늘어 증가세를 견인했다. 기업들이 곳간을 채우면서 전체 통화량을 끌어올린 셈이다.

반면 가계의 자금은 줄어들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은 이번 달에도 11조6000억원 빠져나갔다. 두 달 연속으로 10조원이 넘는 감소세다. 고금리 속에 대출을 갚거나 주택 구입 및 전·월세 자금 마련, 주식 투자 등으로 가계 자금이 빠져나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중 돈줄의 증가세는 하반기 들어 둔화되는 모습이다.
당장 꺼내 쓸 수 있는 현금이나 보통예금 등 현금성 자금인 '협의통화(M1)'는 한 달 전보다 2.2% 줄었다.

은행과 증권사 등을 포함하는 전체 유동성 지표들도 전월보다 소폭 감소했다. 시중에 돌고 있는 실질적인 돈의 공급 속도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의미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email protected]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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