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반납하면 다시 카페로"…고려대생이 돌린 다회용컵 7751개
학생들이 만든 '리필로드', 교내 카페서 1년간 운영
반납함에 넣으면 전문업체가 세척해 다시 카페로
온실가스 255.8㎏ 감축…체인지메이커스 포럼 대상
[파이낸셜뉴스] 고려대 학생들이 교내 카페에서 버려지는 일회용 컵을 줄이기 위해 직접 만든 다회용 컵 순환 시스템이 1년간 7751개의 컵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이 카페에서 다회용 컵을 받아 사용한 뒤 교내 반납함에 넣으면 전문업체가 수거·세척해 다시 카페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개인의 일회용품 사용 자제에 기대는 대신 대학과 카페, 세척업체까지 참여하는 순환 구조를 만든 것이 특징이다.
15일 고려대에 따르면 학생팀 '리필로드'는 지난해 9월부터 교내에서 다회용 컵 순환 시스템을 운영해 총 7751개의 컵을 회수했다. 이 같은 성과로 리필로드는 지난 10일 열린 고려대 제4회 체인지메이커스 포럼에서 대상을 받았다.
운영 방식은 단순하다. 학생들이 블루포트 등 제휴 카페에서 다회용 컵으로 음료를 주문하고, 사용한 컵을 교내 반납함에 넣는다. 잇그릿이 이를 수거해 전문시설에서 고온 살균·세척한 뒤 다시 카페에 공급한다. 고려대 지속가능원은 행정과 물류를 지원해 학생과 카페가 별도 비용을 부담하지 않도록 했다.
리필로드가 회수한 컵 7751개를 통해 줄인 온실가스는 약 255.8㎏(CO₂-eq)으로 집계됐다. 고려대는 한국환경공단 전력 배출계수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스마트폰을 약 3만1900회 완전히 충전할 때 발생하는 전력 배출량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환경생태공학부와 경영학과 등 6개 전공 학생들로 구성된 리필로드는 운영 과정에도 데이터 관리 방식을 도입했다. AI와 스프레드시트 기반 대시보드를 활용해 컵 회수량 등 운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시스템을 관리했다.
심사위원단은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실제 생활 공간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안착시켰다"고 평가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리필로드를 포함한 8개 학생팀이 자원순환과 사회문제 해결 사례를 발표했다. '천방지책'과 폐어망으로 가방을 제작한 'AQUANOMY'가 우수상을 받았다. 성북구의 보행 제약 요소를 지도에 표시한 '소시오맵스'와 자립 준비 청년을 위한 금융 교육 자료를 만든 '미비포유'는 장려상을 받았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강의실 지식을 바탕으로 사회 문제를 직접 찾아 해결해 온 학생들이 말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보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