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균 마포구청장 "일방적 희생 요구하는 소각장 증설 반대"
마포자원회수시설 소각장 개선 시 서북3구 이용 원칙 강조
DMC역 신설 위해 원인자부담 방식 적극 수용 의지 표명
노을공원 삼풍백화점 추모조형물 설치 전면 재검토 요구
[파이낸셜뉴스]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신규 소각장 설치와 관련해 "특정 지역에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며 서울시와 관계기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폐기물 처리는 서북 3구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강북횡단선 차량기지와 신규 소각장 등 주민 부담을 키우는 시설의 추가 설치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서울 마포구는 15일 중구 성공회빌딩에서 지역 현안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폐기물 처리와 철도노선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구의 입장과 대응 방향을 밝혔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마포구민에게 일방적인 부담과 희생을 떠넘기는 일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며 마포자원회수시설과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를 둘러싼 문제에 대해 마포·은평·서대문 등 서북 3구의 협력체계를 통한 안정적인 폐기물 처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초 3개 자치구가 은평구는 재활용품, 서대문구는 음식물류 폐기물, 마포구는 생활폐기물을 각각 맡아 처리하는 협력체계를 마련하고자 했지만 현재는 이 같은 취지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고 있다는 게 마포구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 4일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서울시가 상암동 신규 소각장 재추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자 강하게 반발했다.
유 구청장은 "2013년부터 서울시의 권역별 광역시설 확충 계획을 바탕으로 검토했던 서북 3구 폐기물 협력체계에 따라 마포자원회수시설 현대화·개선 시 현재의 마포·서대문·용산·종로·중구 등 5개 자치구가 아닌 서북 3구만 이용하는 체계로 운영될 수 있도록 서울시에 강력히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마포구는 신규 소각장 설치 재추진과 기존 마포자원회수시설의 소각용량 증설, 서북 3구 이외 지역의 폐기물 추가 반입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문제 역시 서북 3구 간 협력과 협의를 토대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서북 3구가 함께 비용을 부담한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가 은평구 단독 소유로 등기되면서 불거진 문제에 대해서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마포구는 자원회수시설이 위치한 서울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마포구가 난방비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는 점도 지적하며 서울시와 관계기관에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철도 현안에 대해서도 주민 부담을 최소화하고 교통 편의를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마포구는 월드컵공원 지하에 강북횡단선 차량기지를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 주민 안전과 생활환경권의 희생을 요구하는 계획이라며 반대했다. 대신 한강 하부 등을 대체 부지로 검토할 것을 서울시에 제안했다.
대장홍대선의 조속한 추진과 함께 상암동 주민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DMC 환승역 설치도 요구했다. 유 구청장은 "재정 여건이 어렵지만 법률이 정한 바에 따라 원인자부담 방식으로라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마포구는 DMC역이 지하철 6호선과 공항철도, 경의중앙선이 지나는 환승 거점인 데다 비용 대비 편익(B/C)이 1.01로 경제성도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대장홍대선 홍대입구역(111정거장)의 위치 조정도 촉구했다. 현재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보행공간 축소와 안전사고 위험, 상권 피해 등이 우려되는 만큼 정거장을 홍대입구역 사거리 방향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안산선 만리재역 신설도 요구했다. 마포구는 만리재 일대가 철도교통 사각지대인 데다 향후 재개발에 따른 교통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사업계획이 확정되기 전 역 신설을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 구청장은 "민자적격성 심사가 진행 중인 지금이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추모조형물의 노을공원 설치 계획에 대해서는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사고를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공간을 조성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상암동과 마포구민의 생활에 밀접한 공간에 설치하면서 주민들에게 충분한 설명이나 의견 수렴이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유 구청장은 "현안의 내용은 서로 다르지만 지켜야 할 원칙은 특정 지역과 주민에게 일방적인 부담과 희생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을 대변하는 구청장으로서 앞장서 문제를 해결하고, 실질적인 보상과 위로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지속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설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