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추미애 사퇴 청원 또 못한다'...경기도, 사퇴 청원 조기 종료에 '분통'

장충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3만명 몰리자 닫아버렸다"...답변완료 이유로 '동일 청원 재접수 원천 봉쇄'
도민들 "전형적인 불통 행정, 입틀막" 비판 확산

추미애 경기도지사 사퇴 청원. 경기도청 홈페이지 갈무리
추미애 경기도지사 사퇴 청원. 경기도청 홈페이지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경기도가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도민 청원이 3만명을 돌파하자 공식 답변을 이유로 절차를 전면 중단시키면서 입틀막(입을 틀어막는다의 줄임말)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도는 추가로 있을 '도지사 사퇴 청원'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답변이 완료된 동일한 청원은 다시 올리지 못한다"는 지침까지 공개하면서 소통 차단에 나서고 있다.

15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는 추 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도민 청원이 3만명을 돌파하자 공식 답변을 빌미로 동의 절차를 기습 종결시켰다.

이에 따라 경기도청 도민청원 게시판에 오른 '추미애 도지사 사퇴를 청원합니다' 청원은 3만775명 동의에서 멈췄다.

해당 청원은 원래 오는 10월 11일까지 한 달가량 동의 수렴 기간이 남아있었으나, 경기도는 대변인 서면 브리핑 후 단 5일 만에 '답변 완료' 상태로 전환하며 동의 참여를 차단했다.

이어 도는 '경기도청원 운영 안내' 공지를 내걸고 "지침에 따라 이미 답변이 완료된 청원과 동일한 내용의 청원은 처리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발표했다.

도지사 사퇴를 요구하는 도민들의 목소리를 향후에도 재접수조차 받지 않겠다며 원천 봉쇄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청원인은 "재정이 당장 위기가 아님에도 도지사가 주관적 판단으로 재정 비상을 강행해 5465억원의 세출을 깎아냈다"며 "공무원 인센티브까지 감축하면서 정작 본인은 12억 원이 넘는 47평형 아파트를 관사로 계약했다"고 사퇴 요구 이유를 명시했다.

반면, 그러나 추 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답변까지 했던 산후조리비 지원 사업 폐지 반발 청원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이날 현재 2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경기도청원 운영지침. 경기도청 홈페이지 갈무리
경기도청원 운영지침. 경기도청 홈페이지 갈무리

"도지사 사퇴 우회 청원 봇물"… '도지사직 박탈' 새 청원 하루 만에 800명 동의
기존 청원이 닫히고 재청원까지 금지되자 도민들은 다른 방식의 청원을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전날 게시판에는 '추미애 도지사직 박탈'이라는 제목의 신규 청원이 접수되어 오는 10월 14일까지 한 달간의 동의 절차에 들어갔으며, 이날 정오 기준 이미 800명을 넘어섰다.

자신을 생애 처음 청원글을 남긴 60대 여성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도지사가 도정은 뒤로한 채 자기 정치에만 매몰돼 경기도 행정을 등한시하는 행태에 분노한다"며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이 밖에도 '경기지사 재선거 실시', '도지사 자격 검증' 등 사퇴 청원 봉쇄에 반발하는 유사 청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도민 청원 게시판을 둘러싼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제도의 본래 취지가 퇴색했다는 지적이 거세다.

경기도 도민청원은 2019년 1월 2일 이재명 전 지사 시절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국민청원을 모델 삼아 '대도민 소통 창구'로 첫선을 보였다. 당시에는 30일간 5만명 이상 동의 시 실·국장이나 지사가 답변하는 구조였다.

이후 김동연 지사 재임 시절 도민 소통을 대폭 강화한다는 취지로 답변 기준을 '1만명 이상'으로 크게 낮췄고, 답변 주체도 도지사 직접 답변으로 개편되었다.

경기도가 답변 완결을 이유로 청원을 조기 차단하고 재청원마저 불허하면서 '입틀막'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email protected] 장충식 기자


#경기도 #추미애 #도지사사퇴청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