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사논란 이어 당내 반발까지… 추미애 취임 3개월만에 위기
복지예산 깎고 12억 관사 계약
경기도지사 사퇴 청원 3만명 넘어
중수청장 발언에 與 일각서 비판
재정위기 두고 전임지사와도 갈등
김동연 "민생을 위한 선택" 반박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추미애 경기도지사(사진)가 취임 단 3개월여 만에 도민 사퇴 청원과 당 안팎의 거센 비판에 직면하며 사면초가의 위기에 몰렸다. 전임 도정과의 재정 갈등에 이어 지역 정치권, 중앙당과의 마찰이 잇따르면서 도정 리더십에 심각한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의회 민주당 내부에서도 공개적인 불만이 분출됐다.
15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청 도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추미애 도지사 사퇴를 청원합니다'라는 청원은 게시 사흘 만에 1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15일 오전 3만775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주관적 판단만으로 '이대로는 부도'라며 5465억원 규모의 세출 구조조정을 단행해 산후조리비 지원 등 복지를 위협했다"며 "공무원 인센티브는 삭감하면서 본인은 보증금 12억원이 넘는 47평형 아파트를 관사로 계약했다"고 비판했다. 도민 1만명 이상 동의에 따라 추 지사는 30일 이내에 사퇴 요구 청원에 공식 답변해야 한다.
홍은광 경기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경기도는 지방채 발행 한도 99.6%를 채우고 기금까지 동원해 민생사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민생예산 고의 삭감 등 사실을 왜곡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현재 해당 도민청원은 추 지사의 직접 답변 없이 '답변 완료' 된 것으로 처리돼 더이상의 동의 참여가 되지 않고 있다.
민주당 주류 세력과의 갈등도 격화하고 있다. 추 지사가 지난 12일 남양주 모란공원 추모제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며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지명을 강하게 비판하자,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지난 14일 유튜브 '민주당 TV'에서 "노무현 대통령 집권 초기에 힘을 합쳐 탄핵하려 했던 전조와 비슷한 상황"이라며 "책임 있는 정치인의 발언인지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안광률 대표의원도"도민들은 먹고사는 문제로 불안해하는데 중수청 문제가 그렇게 중요한가"라며 "정치는 중앙무대에서 해야지 왜 지사를 하고 있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일선 시·군들과의 마찰도 극에 달하고 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도비 보조율 상한 30% 제한 및 시 부담률 90% 인상 방침에 반발해 "권한만 쥐고 비용을 떠넘길 바에야 대한민국 행정체계를 권역별 기초지자체 중심으로 재편하고 경기도를 없애자"며 '경기도 무용론'을 제기했다.
지난 14일에도 "경기도와 관련도 없는 중수청장 지명을 문제 삼기 전에 91만 성남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성남 부시장 공석 사태부터 조속히 해소하라"고 비판했다.
전임 도정과의 갈등도 이어졌다. 김동연 전 경기도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2025년 경기도 예산 대비 채무비율은 12.86%로 전국 평균(15.52%)과 서울시(21.62%)보다 낮아 정부 주의기준(25%)에 크게 못 미친다"며 "지금은 재정위기가 절대 아니며, 민생을 위한 확장재정은 책임 있는 선택이었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취임 3개월 만에 도민 청원과 당내 반발, 행정구역 해체론까지 매우 이례적인 사태가 확산되면서 추 지사를 둘러싼 논란은 더 확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