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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낭 떼면 살 빠진다"는 속설, 근거 없다 [헬스톡]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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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담낭을 떼어내면 살 빠진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 인천세종병원 김광현 과장(외과)은 담낭절제술을 둘러싼 근거 없는 속설에 속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흔히 담낭을 제거하면 지방 소화가 잘되지 않아 체중이 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담낭을 제거하더라도 지방을 소화하지 못하거나 지속적으로 체중이 감소하지 않는다"며 "담석증, 담낭용종, 급성 담낭염 등으로 담낭절제술을 받은 뒤 오히려 생각과 달리 살이 쪘다고 느끼는 환자들이 많다"고 밝혔다.

"살 빠진다"는 오해∙∙∙ 담낭은 지방 소화기관이 아니다

담낭은 담즙을 만드는 장기가 아니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장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담낭을 제거하더라도 간에서는 계속 담즙이 만들어지고, 담즙은 담관을 통해 장으로 이동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담낭절제술 이후에도 일상적인 식사와 소화를 할 수 있는 이유다.

일부 환자에게서는 일시적으로 소화불량이나 묽은 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식사에 적응하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수술 전보다 식사량이 늘면서 살이 찔 수도 있다. 수술 전 담석이나 담낭염 등으로 복통이나 식사 후 불편감이 반복되던 환자가 본능적으로 음식 섭취를 줄이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다가, 수술 후 담낭 질환으로 인한 증상이 줄어들면서 이전보다 식사량이 늘거나 다양한 음식을 다시 섭취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활동량이나 식사 습관 등이 함께 변하면 체중이 증가하는 것이다.

김 과장은 "모든 환자에게서 체중이 늘진 않는다. 체중은 식사량과 활동량, 연령, 건강 상태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며 "담낭을 제거했기 때문에 살이 찌는 게 아니라 수술 전후의 식사량과 생활 습관 변화가 체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조건 수술"은 없다∙∙∙ 증상∙상태 따라 판단

'담석이 있으면 무조건 수술해야 한다'는 것도 근거 없는 속설이다. 담석이나 담낭용종이 발견됐다고 해서 모든 환자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증상의 유무와 정도, 담낭과 담관의 상태, 염증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며,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복강경 담낭절제술이나 단일공 담낭절제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인천세종병원은 담낭 질환 환자의 진료 편의를 높이기 위해 '담낭절제술 원스톱 진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진단부터 검사, 수술 결정, 입원과 퇴원까지 치료 과정을 한 번에 설계하는 방식이다. 특히 진료와 검사, 수술 전 준비 과정이 각각 분리돼 환자가 여러 차례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진료 과정을 연계하고 있다.

수술이 결정된 경우에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복강경 또는 단일공 담낭절제술을 시행하며, 수술 전 준비부터 입원, 퇴원 후 외래 진료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안내한다.

김 과장은 "담낭 질환으로 수술을 고민하는 환자라면 근거 없는 속설에 기대는 건 금물"이라며 "증상이 있다면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해 내 상태에서 수술이 필요한지, 어떤 방법이 적합한지, 그리고 진단부터 수술 후 관리까지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는지를 전문의와 함께 살펴보고 최적의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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