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에 K뷰티 수출기업 '환율 변수'
북미 비중 높은 에이피알 매출에 영향
현지 비용 감소·시장 다변화로 상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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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주요 수출 품목으로 떠오른 K뷰티에 미칠 영향이 주목을 받고 있다. K뷰티 인기 확산에 따른 매출 증가가 부담을 상쇄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성장폭을 키워온 K뷰티의 수출 증가 속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하락이 K뷰티 수출 증가폭을 완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일 원·달러 환율은 1334.7원으로 2년여 만에 1330원대로 떨어졌다. 최근 1년여간 1400원 중반을 유지한 데 비해 10% 가량 낮아졌다.
북미 비중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에이피알이 원·달러 환율 하락의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 10% 하락으로 올 상반기 에이피알의 북미 매출(6479억원)을 단순 계산하면 매출 규모는 5800억원대로 줄어든다.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 수준을 기록한다고 가정할 경우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 영향은 연간 1000억원 규모다.
에이피알은 환율 변동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화 수입을 지출로 활용하고 있다. 현지 광고비와 판매수수료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올 상반기 외화 거래에 따른 외환차익은 169억원으로 북미 매출의 2.6% 수준이다. 올 상반기까지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크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3·4분기는 외환차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현지 비용 증가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반면 북미 매출 비중이 적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상대적으로 환율 변동 영향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북미 매출 비중은 각각 17%, 12% 수준이다. LG생활건강은 올 상반기 말 기준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약 25억원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 북미 매출(3956억원)의 0.6% 수준이다. 두 회사는 화장품 제조를 내재화하고 있어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원가 감소 효과도 있다.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도 원·달러 환율 하락의 수혜가 예상된다.
다만 K뷰티 수출 증가폭이 커지고 있어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 상반기 K뷰티 수출액 증가율은 27.3% 로 작년 대비 증가율이 12.7%p 늘었다.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유럽 K뷰티 수출이 북미 수출을 앞지르는 등 수출 지역도 다변화하는 추세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수출 기업 특성상 환율 변동에 일정 부분 노출돼 있지만, K뷰티 인기가 지속되고 있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이 지속될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명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