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라이프플래닛 흡수합병…내년 4월 통합 완료 예정
[파이낸셜뉴스] 교보생명이 인터넷 전업 생명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라이프플래닛)을 흡수합병한다. 별도 법인으로 운영해온 디지털보험 사업을 본업에 내재화해 보험 전반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교보생명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라이프플래닛의 사업과 인력을 흡수하는 합병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라이프플래닛 역시 이날 이사회에서 합병안을 의결했다.
교보생명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소규모 합병으로 진행되며 별도 주주총회 승인 없이 이사회 결의로 합병할 수 있다. 금융당국 인가 등 절차를 거쳐 내년 4월 합병을 완료할 예정이다.
합병 후에도 라이프플래닛 브랜드는 유지된다. 교보생명은 독립사업부 형태의 '라이프플래닛사업부'(가칭)를 신설해 라이프플래닛이 10여년간 축적한 디지털 역량을 상품개발과 마케팅, 고객관리, 영업채널 등 보험사업 전반에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 고객은 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보험계약을 관리할 수 있으며 시스템 통합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이번 합병의 배경에는 독립 디지털 생명보험사의 성장과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자리 잡고 있다.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 자본건전성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단기·소액·저축성보험 중심의 사업구조만으로는 장기 수익 기반인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온라인 채널의 판매 효율성만으로는 마케팅·IT 투자와 자본 부담을 감당하면서 규모의 경제와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
라이프플래닛은 지난 6월 말 기준 고객 약 23만명, 총자산 5273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보험수익은 91억원이며 K-ICS 비율은 162.97%다. 교보생명은 이번 합병을 통해 라이프플래닛의 디지털 역량과 모회사의 자본·상품·고객 기반을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보험산업의 규제환경이 바뀐 이후 고객보장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한 결과 흡수합병을 결정했다"며 "라이프플래닛의 디지털 전문성과 혁신성을 교보생명의 보험사업 역량과 결합해 고객에게 더 나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독립 디지털 보험사의 성장 모델은 잇따라 재편되고 있다. 앞서 캐롯손해보험도 지난해 한화손해보험에 흡수합병된 데 이어 라이프플래닛까지 모회사에 편입됐다. 독립 법인으로 디지털 경쟁력을 키우기보다 기존 보험사의 자본력과 상품개발 능력, 고객 기반에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를 결합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성장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mail protected] 홍예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