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ESS·소형전지로 실적 회복…북미·유럽 수주 확대 주목"미래에셋證
[파이낸셜뉴스] 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와 소형전지 수익성 회복을 바탕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을 이어갈 전망이다. 북미 ESS와 유럽 완성차업체를 겨냥한 리튬인산철(LFP) 각형 배터리 수주가 향후 성장의 관건으로 꼽힌다.
15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해 3·4분기 매출은 3조9500억원, 영업이익은 3023억원으로 추정된다. 전 분기보다 각각 5%, 48% 증가한 규모다. 북미 주요 고객사 관련 일회성 수익이 반영되지만, 이를 제외한 본업도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적 개선의 한 축은 ESS다. 2·4분기 일부 지연됐던 국내 출하가 본격화되면서 3·4분기 전체 매출에서 ESS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 분기보다 6%p 높아진 31%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4·4분기에는 북미 ESS 생산라인 가동이 시작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소형전지는 배터리 백업 유닛(BBU)과 전동공구용 수요 회복이 뒷받침한다. 원통형 배터리 출하 증가와 수익성 개선으로 3·4분기 소형전지 사업의 영업흑자 전환이 예상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삼성SDI의 연간 영업이익을 약 6900억원으로 내다봤다.
중장기 과제는 수주 확대를 실제 공급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지난 8월 보도된 북미 ESS 수주에 이어 추가 계약이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투자재원이 증설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평가다. 수주 확대와 함께 신규 생산라인의 안정적인 가동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는 완성차업체들의 중국산 배터리 의존도 축소가 기회 요인으로 제시됐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럽 산업가속화법(IAA) 세부 내용이 이달 말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후 유럽 완성차업체 대상 LFP 각형 배터리 수주 기대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 배터리업체도 기술 공급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중국 CATL 기술을 활용해 미국에서 LFP 배터리와 ESS를 생산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중국 기업이 직접 공장을 짓지 않아도 현지 제조에 기술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경쟁에 참여하는 셈이다.
다만 미국 정부와 의회의 견제는 변수다. 숀 더피 미 교통부 장관은 최근 포드의 CATL 기술 활용을 비판했다. 삼성SDI로서는 중국 기업을 둘러싼 정책 변화와 함께 현지 생산능력,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북미 사업 확대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