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이사람] "내부신고는 기업 살리는 백신… AI가 처리 골든타임 사수"
남재우 한국기업윤리경영연구원 이사장
국내 첫 신고 시스템 ‘케이휘슬’
AI 도우미로 리스크·조치 분석
담당자 편차 없애는 실무 지원
포상단계까지 철저한 익명 보장
"내부신고는 중장기적으로 기업을 살리는 길이다."
남재우 사단법인 한국기업윤리경영연구원(KBEI) 이사장(사진)은 한국에 내부신고 체계를 정립한 선구자로 평가된다.
윤리경영 구현을 목적으로 2005년 KBEI에 처음 합류한 남 이사장은 2007년 4월 국내 최초로 내부신고시스템 '케이휘슬'을 선보였다. 동종업계 최초로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인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혁신제품 지정 등 기술력과 보안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남 이사장이 케이휘슬 기능 고도화를 위해 주목한 건 인공지능(AI)이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에 내부신고가 접수되면 담당자는 짧은 시간에 빠르게 판단을 내려야 하는데, 담당자의 경험과 전문성에 따라 내부신고 처리 방향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점이 한계로 꼽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KBEI는 신고서 검토부터 조직 리스크 분석, 조치방안 및 신고자 답변 제안까지 AI가 처리하는 '케이휘슬 AI 도우미'를 개발, 지난 14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AI에 신고서 작성 등 복잡한 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기되 실제 조사와 사실 확인, 조치 여부 결정, 신고자 보호 및 최종 답변 등은 조직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했다.
15일 남 이사장은 "조직 내 내부신고 업무에 순환보직 직원들이 배치되다 보니 업무 연속성이나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담당자를 대신하는 AI가 아니라 담당자가 개인의 경험과 직관에만 의존하지 않고 한 번 더 체계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돕는 실무지원형 AI"라고 강조했다.
케이휘슬은 신고 전 과정에 걸쳐 신고자가 누군지 절대 파악할 수 없는 철저한 익명성을 보장한다. 사전 신고뿐 아니라 신원이 가장 노출되기 쉬운 포상금 지급 단계도 익명으로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남 이사장은 "신고자를 실질적으로 보호하고, 기업의 가치를 지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케이휘슬 고도화에 재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남 이사장은 내부신고시스템을 잘 구축한 조직일수록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내부신고를 통해 조직 내 환부만 도려냄으로써 문제를 조기에 수습하고, 자정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 이사장은 유럽연합(EU)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급망 관리 요구가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상황에 발맞춰 내부통제 체계 구축이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짚었다.
실제 케이휘슬을 도입한 대기업, 공공기관은 지난해 180여곳에서 올해 220여곳으로 빠르게 늘었다. 남 이사장은 "윤리경영에 대한 사회 전반의 눈높이가 높아졌을 뿐 아니라 사후대응 대신 사전에 자정작용을 원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남 이사장은 국제기준에 맞춰 사회 전반에 익명이 보장된 내부신고 체계를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U는 구성원 50명 이상, 일본은 200명 이상 조직에 대해 내부신고시스템을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다.
남 이사장은 "제도개선과 더불어 내부고발자 용어 개선 등 인식 전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장민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