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 대신 헌집" 눈 돌린 건자재업계… 리모델링 시장 정조준
구축빌라 매수 늘며 수요 증가세
LX하우시스, B2C로 돌파구 마련
업계 고강도 바닥재 등 속속 출시
정부 주택 공급 속도전에 기대감
원재료 상승·물류비 부담은 변수
건설경기 침체로 신규 주택을 중심으로 한 건자재 수요가 주춤한 가운데 건자재업계가 '새집' 대신 '헌집'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주택 매매가 늘고 구축 주택을 직접 고쳐 쓰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리모델링·인테리어 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X하우시스는 'LX 지인 플래그십'에서 '취향의 발견' 전시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지난달 노희영 히노컨설팅펌 대표와 함께 리모델링한 서울 송파구 구축 아파트의 주방·거실·현관·드레스룸·욕실 등이 그대로 구현돼 있다.
LX하우시스는 하반기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 전략의 핵심 키워드로 '취향의 발견'을 내세우며 인테리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최근 건설경기 위축으로 업계의 기업 간 거래(B2B) 수주 기반이 부진한 상황에서 이사·인테리어 등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45만945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아파트 외에 연립·다세대주택 등 비아파트 매매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부동산플래닛이 분석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매매 거래량은 1만1536건으로 직전 분기(1만324건)보다 1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3·4분기(1만3652건) 이후 가장 많았다. 아파트뿐만 아니라 실거주 목적의 구축 빌라 매수가 늘어나며 리모델링과 창호 교체 수요 등도 증가하는 추세다.
KCC글라스의 인테리어 브랜드 홈씨씨는 지난달 인테리어용 필름 마감재 '비센티(VICENTI) 인테리어 필름'을 403종으로 확대했다. 호텔이나 갤러리 등에서 볼 수 있는 디자인을 주거 공간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해 하이엔드 시장을 겨냥했다. 현대L&C도 고풍압 창호 '레하우 R-8', 고강도 바닥재 '아르톤' 등을 내놓으며 고가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인테리어·B2C 수요는 건자재업계의 실적 버팀목 역할도 하고 있다.
LX하우시스의 2·4분기 영업이익은 5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9% 늘었다. KCC의 영업이익은 12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40% 가까이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도 웃돌았다.
정부가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국 주택 착공 물량은 13만8383가구로 1년 전보다 11.1% 증가했다. 특히 서울 주택 착공은 1만9507가구로 전년 대비 44.4% 늘었다. 다만 통상 건축자재 매출은 착공 물량보다 1.5년가량 후행하는 경향이 있어 실적에 바로 반영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비 부담 등은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전쟁으로 원재료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그동안은 재고로 버텼지만 이제는 구매해야 하는 시기라 비용 부담이 커졌다"며 "착공이 입주로 이어질 때까지 B2C 시장 공략 강화와 해외 매출 확대를 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주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