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차기 은행연합회장에 윤종규·윤종원 부상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민간 금융인 vs 관료 출신 경쟁
윤종규, 업권 요구 구체화 장점
윤종원, 정부·업계 가교 역 기대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회장 뉴스1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회장 뉴스1
윤종원 전 IBK기업은행장 기업은행 제공
윤종원 전 IBK기업은행장 기업은행 제공

차기 은행연합회장 선임을 앞두고 윤종규 전 KB금융그룹 회장과 윤종원 전 IBK기업은행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대형 금융그룹을 이끈 민간 금융인과 경제정책·국책은행 경영을 경험한 관료 출신 인사의 경쟁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다음달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하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한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30일까지다. 회추위가 후보 추천과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를 선정하면 이사회 추천을 거쳐 사원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확정한다.

유력 후보로는 윤 전 회장과 윤 전 행장이 거론된다.

먼저 윤 전 회장은 은행과 금융지주 경영을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KB국민은행 부행장 등을 거쳐 2014년 KB금융 회장에 취임한 뒤 두 차례 연임하며 2023년까지 9년간 그룹을 이끌었다. 이 기간 보험·증권 등 비은행 사업을 확대하며 그룹의 사업 기반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전 회장의 강점은 은행업에 대한 이해와 조직 운영 경험이다. 수익성과 건전성, 소비자 보호 등 은행들이 직면한 과제를 경영자 입장에서 다뤄본 만큼 업권의 요구를 구체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KB를 넘어 다른 은행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 과제다. 최근 이동철 전 KB금융 부회장과 김기환 전 KB손해보험 대표가 각각 여신금융협회장과 화재보험협회 이사장에 선임되면서 제기된 이른바 'KB 출신 쏠림론'도 변수로 거론된다.

윤 전 행장은 정책 경험과 은행 경영 이력을 함께 갖췄다.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주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대사, 청와대 경제수석 등을 지냈다. 이후 기업은행장을 맡아 정책금융을 수행하며 은행 조직을 운영한 경험을 쌓았다. 이처럼 정부 정책의 형성 과정과 금융 현장을 모두 경험했다는 점이 윤 전 행장의 강점이다. 정부와 국회에 업계 입장을 설명하고 정책의 실행 가능성을 협의하는 데도 경험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국책은행과 경영 여건이 다른 시중·지방·인터넷은행들의 현안을 얼마나 폭넓게 대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은행권에서는 차기 회장이 회원사 간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이를 토대로 당국과 협의해 제도 개선을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생산적·포용적 금융 확대에 협력하면서도 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고려해 정책 추진에 따른 부담을 조율하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연합회는 업권 전체를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정책 조율 능력과 시장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출신이나 경력뿐 아니라 회원사들의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당국과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예병정 기자


#KB금융그룹 #IBK기업은행 #윤종규 #은행연합회장 #윤종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