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속도조절은 계산된 빌드업?... 앤스로픽 "예정대로 연내 IPO"
후발주자 진입장벽 높여 견제
자사에 최적화된 규제환경 유도
실익 최우선 순위 둔 전략 풀이
인공지능(AI) 통제의 어려움과 위험성을 경고하며 (개발) '속도조절론'을 주도하고 있는 앤스로픽이 기업공개(IPO)는 예정대로 올해 내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속도조절론을 통해 자사에 적합한 규제 체계 도입으로 후발 주자들을 견제하는 진입장벽을 만들면서, 조기 IPO를 통해 실익을 챙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14일(현지시간) "앤스로픽 경영진이 IPO를 통해 상장 기업이 되면 투명성을 보장할 수 있어 안전성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앤스로픽은 현재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상장 시기는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 직전인 10월 말에서 11월 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 IPO 신청서와 재무제표 등의 공개를 하지는 않았다.
앤스로픽의 상장이 이뤄지면, 상장 시점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한 오픈AI의 결정과는 대조적이다. 오픈AI의 올트먼 CEO는 최근 경제전문지 포천(Fortune) 인터뷰에서 "안전 논란 등과 관련, 지금은 상장하기에 적절치 않다"며 상장 시기가 "2026년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앤스로픽은 AI 속도 조절로 연산 비용을 줄여 재무 실적을 개선하고, 자사에 유리한 규제 체계 구축으로 후발 경쟁사의 추격을 막으려 한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AI 기업들이 일제히 개발을 멈추면, 개발 경쟁에 따른 천문학적인 모델 훈련 등 연산 비용을 아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미 배포를 완료한 모델을 통해 매출은 계속 생기는 만큼 영업이익 등 재무 구조가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앤스로픽은 이를 통해 상장 전 공개될 재무제표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 수도 있게 된다.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지난 12일 개인 블로그에 AI 모델의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글을 게시하면서 업계의 AI 개발의 속도조절론에 불을 지폈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장은 최근 "공개되지 않은 모델이 너무 위협적이라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책임감 있는 결정을 내린 여러분을 지지한다"면서도 "속도를 늦추려는 동기가 이타적이라고 가장하는 것은 그만두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AI 개발 속도를 늦추기 위해 정부가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방안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색스 위원장은 "AI 기업들이 자진해서 규제받겠다고 하면서 그 대가로 자신들이 선호하는 규제 체계를 요구하려 하고 있다"라고 경계했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