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 1개가 4명 식사비"…탈북 여성들이 전한 북한의 연애·성문화
[파이낸셜뉴스] 북한에서 성교육이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가부장적 문화가 강하게 남아 있어 여성들이 일방적이고 억압적인 연애 및 성문화를 겪고 있다는 탈북 여성들의 증언이 나왔다.
13일 유튜브 채널 'BBC News 코리아'가 공개한 영상에는 탈북 여성들이 북한의 성 인식과 연애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북한에서는 학교나 사회에서 공식적인 성교육이나 피임 교육이 제공되지 않아 여성들이 성에 관한 기본적인 개념을 충분히 알지 못한 채 성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피임용품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는 증언이 나왔다. 콘돔이 판매되기는 하지만 가격이 비싸 일반 주민들이 구매하기에는 부담이 크고, 1개 가격이 4명의 식사비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남성들이 콘돔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있다는 설명도 나왔다.
연인들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도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에서는 북한에 모텔과 같은 숙박시설이 없어 연인들이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산이나 헛간, 창고 등을 찾는 경우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탈북 여성들은 가부장적 문화 역시 여성들의 삶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남성이 가정과 사회에서 우선적으로 대접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게 남아 있고, 남성의 외도나 가정 내 폭력에 대해서도 비교적 관대한 분위기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이혼 과정도 쉽지 않다는 설명이 나왔다. 법적 사회적 제약으로 인해 부당한 대우를 받더라도 관계를 정리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고, 가부장적 분위기 속에서 여성에게 인내를 요구하는 문화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남한에 정착한 뒤 연애와 관계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스킨십이나 관계 이후의 대화 등을 경험하면서 과거 자신이 겪었던 연애 문화를 돌아보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 탈북 여성은 "남한에서 존중받는 관계를 경험하면서 내가 사랑받고 있음을 느꼈다"며 "동시에 북한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살아온 지난날이 너무 서글펐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