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 공세에 메카방위동맹 시험대 맞아
나토식 집단 방어 가동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지난 8월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파키스탄이 체결한 군사 동맹인 '메카방위동맹(MDA)'가 지난주 발생한 후티 반군의 사우디 공격에 시험대를 맞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석유 안보 담당 고위 관리는 온라인 에너지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에 지난 8일 후티 반군의 사우디 공격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지시에 의한 것이며 소속 장교들이 예멘에서 지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이란이 수년간 후티반군의 재정 지원하고 무장과 훈련을 시켰으며 미사일 공격도 종종 지휘했다며 메카방위동맹을 통해 저지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더 많은 추가 공격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란 정부는 후티 반군을 통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8월7일 체결된 메카방위동맹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5조를 본떠 회원국이 공격 받을 경우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집단 방어를 하도록 약속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재정 지원, 나토 회원국이기도 한 튀르키예는 드론 등 첨단 군 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파키스탄은 핵무기를 포함해 대규모 군사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파키스탄 국방장관 카와자 아시프는 동맹이 방어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재래식 전투로 제한하고 있으나 합의에 따라 완전한 군사력 제공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메카방위동맹은 중동 지역의 군과 상업, 석유 시설들이 이란군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따른 안보 취약성이 드러난 시기에 동맹이 체결됐다.
또 후티 반군의 잦은 공격에도 사우디아라비아는 안보를 더 이상 미국에 완전히 의존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같은 수니파 이슬람 국가들과 지역의 억제력 구축이 필요해졌다.
EU 안보 관계자는 지난 8일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이 성공적이었으며 이란이 바브엔만데브 해협을 폐쇄할 수 있는 후티 반군에 대한 지렛대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해로 연결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세계 원유 공급량의 12%, 액화천연가스(LNG)의 10%가 통과하는 요지다.
이곳은 메카방위동맹이 성공할지 여부가 달린 곳으로 지난주 파키스탄 정부는 후티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중단시키라고 이란 정부에 경고했다. 아시프 국방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으로 인해 동맹이 발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맹 3개국의 고위 군 관계자들은 최근 회동을 갖고 군사적 대응이 필요할 경우에 대비한 상세한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전은 사우디아라비아 영토로 제한하고 현지에 이미 주둔하고 있는 파키스탄군은 바로 투입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후티 반군이 최근 빠르게 예멘의 홍해 해안 지역 약 130km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등 요지를 점령하면서 후티와 이란은 홍해를 통해 수에즈 운하로 가는 항로에 대한 지렛대가 더욱 커졌다.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가는 선박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을 제외하고는 안전하며 차단 대상이 아니라고 하고 있으나 해운사들은 이를 비관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동서를 횡단하는 사우디 송유관이 재가동이 되지 않을 경우 홍해를 통해 수출할 수 있는 원유도 재고가 바닥이 나고 세계 원유 공급량이 4% 줄어들면서 국제 유가를 추가로 끌어올릴 소지가 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