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로맨스 타고 아시아로…비키, 日드 32%·中드 21% 성장[BCWW 2026]
비키 이용자 75%가 비아시아계
[파이낸셜뉴스] K드라마에서 출발한 글로벌 시청자들의 관심이 아시아 콘텐츠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OTT 플랫폼 라쿠텐 비키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가입자의 75%가 비아시아계로 조사됐으며, K콘텐츠의 인기가 여전한 가운데 일본·중국·동남아시아 콘텐츠의 시청량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홍재희 라쿠텐 비키 콘텐츠사업 총괄(CCO) 겸 한국 오피스 대표는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BCWW 2026' 세션 6 'K-드라마의 새로운 성장동력: 라쿠텐 비키와 제작사의 협업모델 '너에게 다이브''에서 비키의 콘텐츠 소비 경향과 공동제작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비키는 전 세계 190여 개국에서 2500편이 넘는 아시아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단순히 콘텐츠를 해외에 방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콘텐츠를 중심으로 팬들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하며 성장해 왔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특히 팬들이 150개 이상의 언어로 직접 자막을 만들고 리뷰를 통해 감상을 공유하는 참여형 커뮤니티를 운영한다.
홍 대표는 "비키 이용자의 압도적인 비율을 MZ세대가 차지한다"며 "아시아계 시청자가 주를 이룰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비아시아계 시청자가 75%에 달한다"고 말했다.
비키에서 가장 강력한 인기 장르는 여전히 K로맨틱 코미디다. 홍 대표는 "로맨틱 코미디가 전체 시청량의 절반을 차지한다"며 "다수의 드라마가 복합장르라는 점을 고려하면 로맨스 콘텐츠의 실질적인 비중은 절반 이상"이라고 말했다.
최근 액션과 회귀물, 판타지 등 비로맨스 드라마도 전반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비키 시청자들은 특히 유머가 있으면서 경쾌하고 빠르게 전개되는 '사이다' 액션 장르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서로 다른 시청 취향이 나타났다. 미국 시청자는 특정 장르에 국한되기보다 최신작을 폭넓게 소비하는 성향이 강했다. 홍 대표는 "최근 북미에서는 로맨스 외에도 시원한 복수극과 스릴러, 코미디처럼 장르적 재미가 강한 콘텐츠와 완성도 높은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 자료에는 올해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도 주요 사례로 포함됐다.
브라질과 멕시코 등 중남미 시청자들은 한국과 중국뿐 아니라 일본·태국의 드라마와 예능까지 적극적으로 탐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대표는 "중남미에서는 사극과 BL·GL 장르에 대한 수용도도 높고, 북미와 달리 라이브러리 작품이 꾸준히 사랑받는다"며 "새로운 아시아 콘텐츠를 발견하려는 팬덤의 개방성이 중요한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는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시청 취향을 지닌 시장으로 꼽혔다. 홍 대표는 "문화적으로 다양한 이야기에 대한 수용도가 높고, LGBTQ 콘텐츠나 애니메이션처럼 세분화된 영역의 콘텐츠에도 관심을 보인다"고 소개했다.
K드라마에서 시작된 관심은 아시아 콘텐츠 전반으로 확산 중이다.
홍 대표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중국 드라마 시청량은 21%, 일본 드라마는 32%, 동남아시아 콘텐츠는 21% 성장했다"며 "K드라마는 여전히 비키에서 가장 강력한 인기 콘텐츠지만 글로벌 팬들의 선택지는 범아시아권으로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한국 드라마와 로맨스가 비키의 대표적인 성장 동인이었다면, 이제는 비키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아시아 콘텐츠 전반에 대한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다양한 아시아 콘텐츠를 글로벌 팬덤과 연결하는 것이 비키가 만들어 가고자 하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비키는 이제 콘텐츠 유통에서 나아가 공동제작과 제작 투자로 협업 범위도 확대한다.
홍 대표는 "프로젝트의 규모와 특성에 따라 사전 커미셔닝과 공동제작, 제작 투자, 한국콘텐츠진흥원과의 공동사업 등 다양한 협업 모델을 시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방송 예정인 '보스의 노골적 취향'은 원작 개발 단계부터 제작사와 협의한 사례다. 비키의 라이선스 비용이 제작비 일부로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26일 디즈니+, 비키, 채널A에서 공개되는 '너에게 다이브'는 비키가 K드라마 투자·제작에 직접 참여한 첫 프로젝트다.
[email protected] 신진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