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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정 뺏기고 초등 통학로에 종교시설" 옆동네 재개발에 구청 찾은 주민들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3000여가구 재개발 '마천1구역' 옆 단지 마천우방 주민들, 송파구청서 시위 관리사무소·노인정 부지가 도로로 편입 서울시에 행정소송..."기존 주민과 상생해야"

서울 송파구 마천우방아파트 주민들이 16일 오후 송파구청을 찾아 시위에 나섰다. 마천우방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서울 송파구 마천우방아파트 주민들이 16일 오후 송파구청을 찾아 시위에 나섰다. 마천우방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마천재1정비촉진구역(마천1구역) 재개발 계획에 바로 옆 기존 아파트의 노인정과 관리사무소 부지를 도로에 편입하고 후문을 사실상 막는 내용을 담으면서 주민 반발이 커지고 있다. 정문 바로 앞에는 종교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주민들은 주거·보행 안전과 재산권 침해를 호소하며 행정소송까지 제기했다.

16일 마천우방아파트 주민들은 서울 송파구청 앞에서 "노인정 강제철거 도로계획 철회하라", "단지 정문 종교부지 책임지고 해결하라"고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다. 마천우방은 재개발이 진행 중인 마천1구역과 맞닿아 있는 247가구 규모의 단지다.

주민들이 가장 크게 문제 삼는 것은 기존 아파트의 필수 공동시설이 도로 계획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서울시가 지난 5월 28일 고시한 마천1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에는 마천우방 관리사무소와 노인정이 있는 약 200㎡ 부지가 성내천 대체도로 부지로 편입돼 있다.

관리사무소와 노인정은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아파트 부대시설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해당 시설이 도로에 포함되는 과정에서 사전 설명이나 동의가 없었고, 대체 부지도 마련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5월 28일 고시된 '마천1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에는 마천우방아파트의 노인정, 관리사무소 부지가 도로로 편입돼 있다. 마천우방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지난 5월 28일 고시된 '마천1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에는 마천우방아파트의 노인정, 관리사무소 부지가 도로로 편입돼 있다. 마천우방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후문 막히면 비상동선도 끊겨
서울시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면 출입 여건도 크게 달라진다. 마천우방은 현재 정문과 후문 두 곳을 통해 차량과 주민이 드나들고 있지만 후문 바로 앞에 공원이 들어서면 외부 도로와의 연결이 완전히 끊기게 된다.

특히 후문 앞 도로는 우방아파트가 준공 당시 후문을 대로변과 연결하기 위해 기부채납한 도로다. 주민들은 기존 단지의 출입을 위해 마련했던 도로가 인접 재개발 사업으로 끊기게 되는 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비상 상황에서의 안전 문제도 제기된다. 단지에서 만난 한 주민은 "불이 나면 여기로 소방차나 구급차가 들어와야 하는데 긴급 차량의 진입이 어려워진다"며 "골든타임을 놓치면 누가 책임지나"라고 토로했다. 후문이 막히면 이삿짐 차량 등 대형 차량의 단지 이용도 제한될 수 있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서울 송파구 '마천1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마천우성아파트 정문(오른쪽)과 2m 떨어진 세탁소 부지(왼쪽)에 종교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진=전민경 기자
서울 송파구 '마천1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마천우성아파트 정문(오른쪽)과 2m 떨어진 세탁소 부지(왼쪽)에 종교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진=전민경 기자

■소송하자 "일부 부지 제외 검토"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서울시를 상대로 재정비촉진계획변경 결정취소를 위한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비대위 관계자는 "문제를 발견한 후 지난 6월 부랴부랴 소송을 했더니 구청과 조합이 일부 부지는 계획에서 제외해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서면 등 확실한 답이 없으니 신뢰할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학생 수용 문제도 남아 있다. 주민들은 마천1구역에 3113가구 규모의 대단지가 들어서는 만큼 초등학생 증가에 대한 대책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2019년 강동송파교육지원청이 남천초등학교의 추가 증축 수요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현재 추가 학교 용지는 확보되지 않았다. 비대위 관계자는 "서울시와 구청이 공급 확대를 위해 재개발·재건축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기존 주민들의 생활권과 재산권을 침해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상생하는 방안을 찾지 못하면 피해를 보는 것은 우리뿐만 아니라 조합원 등 마천동 주민 전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파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해당 내용을 조합에 전달했고 대체도로가 마천우방아파트 부지에 저촉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해 사업추진 예정"이라고 답했다. 행정소송 대응과 관련해서는 "서울시에서 우리구를 보조참가인으로 참여 요청할 시 협조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구청은 이날 진행된 주민들과의 면담에서 도로 편입 등에 문제가 있음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관계자는 "문제제기 한 사항을 구청이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서울 송파구 마천우성아파트 외벽에 주민들의 '마천1구역 도시 계획 반발'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전민경 기자
서울 송파구 마천우성아파트 외벽에 주민들의 '마천1구역 도시 계획 반발'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전민경 기자

[email protected]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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