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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학술원상에 정병준·남형두·권형기·박홍규·사동민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71회 대한민국학술원상 수상자로 선정된 정병준 이화여대 교수, 남형두 연세대 교수, 권형기 서울대 교수, 박홍규 서울대 교수, 사동민 충북대 석좌교수(왼쪽부터).
제71회 대한민국학술원상 수상자로 선정된 정병준 이화여대 교수, 남형두 연세대 교수, 권형기 서울대 교수, 박홍규 서울대 교수, 사동민 충북대 석좌교수(왼쪽부터).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학술원은 16일 국내 최고 권위의 학술상인 제71회 대한민국학술원상 수상자로 정병준 이화여대 교수, 남형두 연세대 교수, 권형기 서울대 교수, 박홍규 서울대 교수, 사동민 충북대 석좌교수 등 5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17일 서울 서초구 학술원 대회의실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장과 상금 1억원이 수여된다.

이번 수상자들은 인공지능(AI) 시대의 신산업 규범부터 차세대 반도체,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에 이르기까지 산업과 사회 전반에 걸친 핵심 현안을 깊이 있게 파고든 연구자들이다.

인문학 부문 수상자인 정병준 교수는 미국과 영국, 일본 등 해외 각지에 흩어져 있던 방대한 사료를 발굴해 독립운동가 김규식의 생애와 활동을 집대성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연구가 부족했던 임시정부의 국제 외교 활동을 꼼꼼한 사료 고증을 통해 복원함으로써 한국 근현대사와 독립운동사 연구의 지평을 넓혔다.

사회과학 부문 수상자인 남형두 교수는 거대 정보기술 기업들이 AI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창작물을 무단으로 대규모 사용하는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남 교수는 작은 창작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 제도가 거대 기술기업의 무단 이용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음을 짚어내고 AI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저작권 규범을 세웠다.

같은 사회과학 부문 수상자인 권형기 교수는 외환위기 이후 한국 경제가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던 원인을 새롭게 밝혔다. 권 교수는 한국 특유의 국가와 시장 내 경쟁 구조에서 비롯된 유연한 적응력을 핵심 요인으로 제시하며, 급격한 기술 변화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갈 대안적 발전 모델을 제시했다.

자연과학기초 부문 수상자인 박홍규 교수는 차세대 반도체와 통신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초소형 나노레이저를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소자는 기존 방식보다 크기는 4분의 1로 줄이고 작동에 필요한 에너지는 24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하나의 광신호에 더 많은 양의 정보를 실어 나를 수 있어 대용량 광통신과 첨단 반도체 상용화 가능성을 열었다.

자연과학응용 부문 수상자인 사동민 석좌교수는 기후변화 속 식량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 농업 기술의 기반을 닦았다. 사 교수는 가뭄이나 높은 염분으로 땅이 메마른 조건에서도 식물이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자랄 수 있도록 돕는 특수 토양미생물의 원리를 규명해 친환경 바이오비료 개발의 길을 열었다.

1955년 제정된 대한민국학술원상은 학문 발전에 뚜렷한 공적을 남긴 학자에게 매년 수여하는 상으로 지난해까지 총 296명이 받았다. 17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시상식에는 한성숙 국무총리와 최은옥 교육부 차관 등이 참석한다.

[email protected]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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