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美 금리 인상 가능성... 이번 결정 이후에 더 관심
CME 페드워치, 금리 인상 가능성 93%
워시 의장, 추가 인상 시작 알릴지에 주목
일부에서는 추가 인상 필요없는 연준 정책 재조정 과정으로 봐
[파이낸셜뉴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6일(현지시간)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023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 확실시된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인상이 단발성에 그칠지, 아니면 추가 인상의 서막이 될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입에 쏠리고 있다.
월가와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올린 3.75~4% 범위로 결정할 확률을 90% 이상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4% 상승하며 연준 목표치인 2%를 크게 상회한 것이 금리 인상 결정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시장의 금리 인상 반영 확률은 93%에 달한다.
물가 불안 심리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한때 5%를 돌파했으며,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도 7%를 넘어서며 시장 불안감이 증대됐다.
지난 여름만 해도 시장에서는 워시 의장이 물가상승(인플레이션)에 따른 조치를 예고했을때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지난달 한 연설에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것을 강하게 시사하는 등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 인상이 단발성에 그칠지 아니면 추가 인상으로 이어질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과 견조한 소비 심리, 인공지능(AI) 투자 열풍, 잇따른 공급망 충격 등으로 인해 12월 및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매파적'시각이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미국 금리 전략 이사 마크 커배너는 "우리가 보는 가장 높은 추측은 워시 의장이 '매파적'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시 의장이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채권 투자자들을 안심시킨다면, 그의 매파적 메시지가 국채 금리 상승세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즉, 단기 금리를 인상하는 조치가 향후 수십 년간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화함으로써 오히려 장기 금리를 낮추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라는게 커배너 이사의 설명이다.
22V 리서치의 이코노미스트 피터 윌리엄스는 금리 인상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주장하며, 연준이 올해 12월과 2027년 상반기에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윌리엄스는 "경제 성장세는 견조하거나 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소비는 놀라울 정도로 탄탄하며 AI 붐은 지속되고 있다. 또한 공급 충격이 계속해서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금융 여건도 여전히 완화적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FOMC 회의 이후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ING의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인 제임스 나이틀리는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에 분명한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하면서도 그러나 둔화된 고용 증가세, 낮은 임금 상승 압력, 침체된 주택 시장, 그리고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있게 돕는 관세 환급 등을 언급하며 내년에는 인플레이션이 2%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 도움이 될 요인들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는 이를 새로운 사이클의 시작이 아니라 연준 정책의 재조정 과정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Dot Plot)'도 함께 공개된다.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비둘기파와 물가 잡기에 강경한 매파 간의 의견 대립이 심화되고 있어, 점도표를 통해 연준 위원들의 분열 양상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TD증권의 미국 경제 담당 이사 오스카 무뇨즈는 워시 의장이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물가 문제를 계속 거론한다면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것으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워시 의장이 명확한 향후 정책 방향을 제시하지는 않더라도 물가에 대한 강경한 메시지를 냄으로써 장기 국채 금리 안정화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