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740만번 '해킹 시도'…공공기관 사이버공격 폭주
중앙부처 19곳, 7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건수 추월
따릉이·온나라 등 뒤늦게 침해 확인…탐지체계 재점검 목소리
[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부문을 겨냥한 사이버공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장비가 탐지한 공격은 7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섰고, 담당자가 실제 공격으로 확인한 건수도 전년 동기 수준의 2배에 달했다. 공격 시도가 늘어나는 가운데 침해 사실을 수개월에서 수년이 지난 뒤에야 파악한 사례까지 잇따르면서 공공부문의 사고 탐지·대응 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44개 중앙행정기관과 17개 광역자치단체의 보안장비가 자동 탐지한 사이버공격은 올해 1~7월 15억7000만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약 740만건이다. 불과 7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탐지 건수인 11억7965만건을 약 33% 웃돌았다.
자동 탐지 이후 담당자가 오탐 등을 걸러내 실제 공격으로 확정한 '확인건수'도 35만3748건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확인건수를 7개월치로 단순 환산한 17만3053건과 비교하면 약 2배 수준이다. 확인건수는 공격 시도 증가뿐 아니라 기관별 모니터링·검증 수준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중앙부처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중앙부처 확인건수는 2022년 15만6269건에서 2023년 16만1214건, 2024년 24만7141건, 지난해 25만1720건으로 늘었다. 올해는 7월까지 이미 31만7726건을 기록해 지난해 1년치의 126.2%에 달했다.
기관별로는 행정안전부가 5만7442건으로 가장 많았다. △국세청 4만3845건 △국민권익위원회 2만6373건 △경찰청 2만3233건 △국가데이터처 1만6440건 등이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 중앙행정기관 44곳 가운데 19곳은 올해 7개월간 확인된 공격이 지난해 연간 건수를 이미 넘어섰다.
광역자치단체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17개 광역자치단체의 올해 1~7월 확인건수는 총 3만6022건으로, 지난해 연간 수치를 같은 기간으로 단순 환산한 2만6217건의 약 1.4배였다. 17곳 가운데 11곳이 지난해 같은 기간 수준을 넘어섰다. 특히 강원도는 4221건에서 1만318건으로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공격 증가가 실제 피해로 이어진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2022년부터 올해 7월까지 중앙부처에서는 16건, 지자체에서는 2건의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2022년 외교부는 해킹 공격을, 고용노동부는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현대미술관 공식 유튜브 채널이 해킹됐고 농촌진흥청에서는 서버 간 악성코드 감염 사고가 발생했다. 이듬해에는 문체부가 웹 취약점 공격을 받아 이용자 879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문제는 침해사고 자체뿐 아니라 공격을 장기간 파악하지 못한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서버에서는 462만명의 개인정보가 빠져나갔지만 침해 사실은 2년이 지나서야 확인됐다.
행안부 공무원 업무시스템인 '온나라시스템'은 북한 해킹조직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에 2022년 9월부터 약 3년간 노출된 뒤 뒤늦게 피해 사실이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사행정시스템 재학생 1만8000여명과 소방공무원 채용사이트 '119고시' 수험생 5만여명의 개인정보도 유출됐다.
민간에서도 사이버 침해사고는 증가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민간 분야 침해사고 신고는 지난해 2383건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올해 상반기에도 1236건이 신고돼 전년 동기보다 19.5% 증가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범부처 정보보호 종합대책을 내놓고 공공·금융·통신 등 1600여개 핵심 시스템을 대상으로 점검에 나섰다. 그러나 공공부문 내부에서도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서로 다른 기준으로 사이버공격 통계를 집계하고 있어 공격과 피해 실태를 일관된 기준으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정현 의원은 "공격은 늘어나는데 정작 사고가 나고도 몇 달, 몇 년씩 모르고 지나가는 게 더 큰 문제"라며 "중앙부처와 지자체를 아우르는 사고 탐지·보고 관리체계부터 재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윤홍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