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자민당 지도부 대부분 유임..감세 앞두고 '안정' 택해
아소 부총재·스즈키 간사장 유임
국회 협상 사령탑에 46세 무라이
17일 개각도 주요 각료 유지 방침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6일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핵심 지도부를 대부분 유임시켰다. 다음 달 임시국회에서 소비세 감세 법안 등 주요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정권의 안정성과 정책 연속성을 우선한 인사다. 다음날 있을 개각에서도 주요 각료를 유임시켜 기존 정권의 골격을 유지할 방침이다.
요미우리신문과 NHK에 따르면 자민당은 이날 오전 임시 총무회를 열고 새 지도부 인사를 확정했다. 아소 다로 부총재(85)와 스즈키 슌이치 간사장(73)이 유임됐다. 당 운영의 핵심인 '당 4역' 가운데 고바야시 다카유키 정무조사회장(51), 니시무라 야스토시 선거대책위원장(63)도 자리를 지켰다. 총무회장만 아리무라 하루코에서 가지야마 히로시 국회대책위원장(70)으로 교체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정권 공약에 담은 중요한 정책 전환을 실현하기 위해 정부와 자민당의 총력을 결집한 실행체제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올해 2월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한 데다 이달 NHK 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이 53%를 유지하는 만큼 대대적인 쇄신보다 현 체제의 실행력을 높이는 데 무게를 실었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발탁은 여야 협상과 국회 운영을 담당하는 국회대책위원장이다. 각료 경험이 없는 중의원 6선 무라이 히데키 전 관방부장관(46)이 기용됐다. 주로 장관을 지낸 중진이 맡는 자리에 40대 인사를 앉혔다. 무라이는 기시다 내각에서 국회 조정 업무를 담당하고 이후 당 국회대책 부위원장을 맡아 실무 경험을 쌓았다.
새 지도부의 첫 과제는 이르면 다음달 5일 소집될 임시국회에서 소비세 감세 관련 법안을 처리하는 것이다. 고바야시 정무조사회장은 "다음 국회에서 소비세 감세 법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며 "강한 경제와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양립하는 예산 편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참의원에서는 여당이 과반에 못 미치는 만큼 야당과의 협력도 필요하다. 스즈키 간사장은 "정책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 안정"이라며 연립 파트너인 일본유신회뿐 아니라 다른 야당과의 연계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참의원 자민당은 이시이 준이치 간사장을 교체하고 아오키 가즈히코 의원운영위원장(65)을 기용했다. 아사히신문은 국회 대응을 둘러싼 총리와 이시이의 갈등을 거론하며 총리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참의원 임원 인사권은 나에게 없다"며 참의원 의원회장이 결정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오는 17일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 등 주요 각료는 유임할 방침이다.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과 기우치 미노루 성장전략상도 유임이 유력하다. 일본유신회에서는 나카쓰카 히로시 간사장이 처음으로 입각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