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美 인텔 CEO "메모리 반도체 부족, 내년에 더 심각"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인텔 립부 탄 CEO, 15일 AI 행사에서 메모리 반도체 품귀 지적
이미 5~7배 오른 메모리 가격, 내년에 더 올라

인텔의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의 연례 생산 기술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인텔의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의 연례 생산 기술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부족 현상을 지적하고 내년에 더욱 심해진다고 예상했다.

립부 탄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 인프라 서밋' 대담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초 '메모리가 병목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많은 사람이 당시엔 깨닫지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내 말이 맞았다"며 "내년에는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립부 탄은 "메모리 생산 능력이 매우 제한적이고 가격도 엄청나게 올랐다"며 "알다시피 5배, 6배, 7배로 올랐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가형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의 경우 전체 비용의 70∼80%가 메모리 비용으로 나가는 사태까지 벌어지는 등 메모리 가격 폭등에 따른 기업들의 원가 압박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는 지난달 발표에서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이 1조5552억달러(약 2126조원)로, 지난해(8090억달러)보다 92% 증가한다고 전망했다. 가트너는 매출 규모가 2027년까지 1조9399억달러로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또한 올해 전체 반도체 매출 가운데 메모리 매출이 8373억달러(약 1144조원)로, 지난해 2201억달러보다 280% 증가한다고 예측했다. 올해 전체 반도체 매출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27%)보다 약 2배 늘어난 54%에 이를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를 흡수하는 곳은 미국 엔비디아 같은 AI용 반도체 제조사들이다. 엔비디아가 판매하는 AI 구동용 제품은 자체 개발한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타사에서 만든 메모리 반도체를 결합한 형태다. 엔비디아 역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인해 내년부터 AI 서버 제품 가격을 최소 15% 인상하기로 했다.

한편 립부 탄은 인텔의 구조조정에 대해 "취임 당시 10만 명이 넘었던 인력을 7만8000명 수준으로 감축했다"며 "10∼12단계에 달하던 조직 계층을 4∼5단계로 대폭 줄여 효율성과 책임감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인텔 #부족 #메모리 반도체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