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에 28억달러 규모 '대형 폭탄' 판매 승인
1t 폭탄 4만개 포함 역대 최대 규모
[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28억달러(약 3조8000억원) 규모의 대형 폭탄 판매를 승인했다고 미 정부 당국자가 밝혔다. 이는 미국 내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는 가운데 이루어진 역대 최대 규모의 무기 지원 중 하나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이번 판매안에는 가자지구와 레바논의 인구 밀집 지역 투하로 대규모 민간인 참사를 불러일으켜 국제사회의 공분을 샀던 1t급 폭탄 4만개가 포함되어 있다.
1t급 폭탄의 폭발 반경은 반경 300m에 달하며 깊이 15m에 이르는 분화구를 만든다. 인권단체와 외국 정부들은 이스라엘이 단 한 명의 공격 표적을 제거하기 위해 민간인 수십명을 희생시키며 대형 폭탄을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해 왔다.
미국 국무부는 최근 미 의회 담당 상·하원 위원회에 해당 판매 방안을 보내 비공식 승인을 요청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의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비상 권한을 발동해 무기 매각을 강행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의회가 이를 막기 위해서는 상·하원 모두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해야 한다.
정치권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민간인 피해를 이유로 대이스라엘 군사 지원 전면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심지어 트럼프의 전통적 지지층 내부에서도 비판이 터져 나왔다. 전 폭스뉴스 앵커 터커 칼슨은 SNS를 통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행위를 "학살"이라고 비판하며, "이번 무기 지원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을 무기한 연장하려는 조치"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번 승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가자·레바논·이란 내 군사 작전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었음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이스라엘 지원 기조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민간인을 방패 삼아 벙커에 숨어있기 때문에 대형 폭탄 사용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미 군사 전문가들은 더 작은 파괴력의 대안을 외면하고 있다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