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인적분할 후 2030년 매출 6조 달성"
[파이낸셜뉴스] 카카오가 인적분할 뒤 인공지능(AI) 사업을 담당할 카카오AI의 2030년 매출 목표를 6조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오는 10월에는 카카오톡 기반 AI 에이전트 일부도 시연한다. 소액주주 반발을 의식한 듯 AI사업과 투자 사업을 분리하는 인적 분할을 두고 김범수 창업자의 지배력 강화가 아닌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김도영 카카오 그룹투자전략실장은 16일 소액주주 온라인 간담회에서 카카오AI 매출을 2025년 기준 2조7천억원에서 2030년 6조원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AI 서비스 매출 목표는 약 1조원이다. AI 서비스 일간 활성 이용자(DAU)를 2000만명으로 늘리고 카카오톡 체류 시간도 50% 확대한다는 목표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과 지도, 광고, 커머스 등 기존 플랫폼에 AI 서비스를 결합한다. 이용자의 대화·이용 맥락을 바탕으로 의도를 파악하고 실제 서비스 실행까지 연결하는 에이전틱 AI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안에서 별도 앱을 거치지 않고 다양한 서비스를 실행·완료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이용자 접점을 중심으로 모빌리티·콘텐츠·커머스 등 계열 서비스를 연결하는 통합 멤버십도 준비 중이다. 혜택 구성과 출시 시점은 확정되는 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전현수 카카오 비즈니스 총괄리더는 "여러 서비스를 이용하며 쌓은 혜택을 한곳에서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 정식 출시에 앞서 사업 모델을 설계·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가상자산, 라이브 엔터테인먼트·글로벌 팬덤 플랫폼, 로보택시·로봇트럭·피지컬 AI 등을 성장 분야로 꼽았다. 또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분리되는 인적 분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인적분할은 모든 주주가 동일한 비율로 두 회사의 주식을 배정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최대 주주의 지분율도 분할 전과 동일하게 유지된다"고 말했다.
카카오X는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사업을 키워 2030년 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카카오는 개인정보 보호 우려를 줄이기 위해 AI 기능을 가능한 한 스마트폰 안에서 작동하는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제공하고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과 외부 전문 에이전트를 결합해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컨소시엄은 정부의 '모두의 인공지능(AI)' 사업에서 엔비디아 B200 그래픽처리장치(GPU) 256장을 배정받았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 겸 카카오 그룹투자전략실장은 "정부가 우리 컨소시엄에 GPU 절반을, 나머지 컨소시엄을 다 합쳐 남은 절반을 배분했다고"고 설명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개 컨소시엄에 엔비디아 B200 GPU 총 512장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1순위에 256장, 2·3순위 사업자에 각각 128장을 배정하기로 한 바 있다. 즉, 김 실장의 발언은 카카오 컨소시엄이 평가 1순위라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email protected] 장민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