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몸값 1.2조달러 넘본다…반년 만에 40% '껑충'
IPO 앞두고 추가 자금조달 논의…3월 기업가치 8520억달러서 급등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오픈AI가 기업가치 1조2000억달러 이상을 목표로 새로운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 지난 3월 8520억달러였던 몸값을 불과 반년 만에 40% 이상 끌어올리는 셈이다.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출시 이후 이용자와 매출이 빠르게 늘어난 가운데 기업공개(IPO)를 서두르는 대신 비공개 시장에서 한 차례 더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주요 투자자들과 기업가치를 1조200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하는 신규 자금조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기업가치와 투자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오픈AI는 지난 3월 아마존과 엔비디아,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1220억달러를 조달하면서 신규 투자금을 포함해 852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에 1조2000억달러의 몸값을 인정받으면 불과 6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약 41% 뛰게 된다.
몸값 상승의 배경에는 최근 AI 제품의 성장세가 있다.
오픈AI는 7월 GPT-5.6에 이어 이달 초 새로운 AI 모델 아스트라를 내놓았다. FT에 따르면 GPT-5.6 출시 이후 매출이 20% 뛰면서 지난달 기준 연환산 매출은 400억달러를 넘어섰다.
실제 오픈AI의 2·4분기 매출은 67억달러로 1·4분기 57억달러보다 증가했다. 활성 이용자는 10억명을 넘어섰으며 2억개 이상의 기업이 오픈AI의 AI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AI 코딩 도구 코덱스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오픈AI는 경쟁사 앤트로픽과 AI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의 오픈웨이트 AI 모델까지 빠르게 등장하면서 경쟁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FT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앞서 투자 후 기준 기업가치 9650억달러를 인정받아 한때 오픈AI를 추월했다. 앤트로픽은 조정 기준으로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르면 10월 IPO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오픈AI가 다시 투자 유치에 나서는 또 다른 이유는 막대한 AI 개발 비용이다.
오픈AI는 지난해에만 340억달러를 지출했다. 대규모 AI 모델을 훈련하고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구조다. 한 소식통은 FT에 오픈AI가 "자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매출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수익성은 아직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2·4분기 오픈AI의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하락하면서 흑자 전환 시점도 늦어지고 있다.
당초 시장의 관심은 오픈AI의 IPO 시점에 쏠렸다. 오픈AI는 지난 6월 IPO 투자설명서를 비공개로 제출했지만 이후 상장 시점을 늦췄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AI 안전을 둘러싼 논란을 이유로 올해 상장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했다.
올트먼 CEO는 "안전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모든 상황을 고려하면 지금은 상장하기에 현명하지 않은 시점"이라며 "우리는 상장에 대한 압박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추가 투자 논의도 오픈AI가 먼저 제안한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이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 자금조달이 성사되면 소프트뱅크와 스라이브캐피털 등 기존 투자자들에게는 오픈AI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기회가 된다.
다만 IPO가 늦어질수록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 시점 역시 뒤로 밀리게 된다. 오픈AI가 1조2000억달러 이상의 몸값을 인정받고 다시 한번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IPO 가치와 글로벌 AI 기업들의 기업가치 경쟁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