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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윳값, 캘리포니아서 8달러 돌파…식료품 인플레로 이어지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텍사스주 부다의 주유소에서 지난 14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기름을 넣고 있다. AFP 연합
미국 텍사스주 부다의 주유소에서 지난 14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기름을 넣고 있다. AFP 연합

미국 경제의 동맥 역할을 하는 운송업체들이 경윳값 폭등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전국 평균 가격이 일찌감치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선 경유는 캘리포니아에서는 8달러를 돌파했다. 한 운송업체 대표는 마치 공상과학 소설(SF)에나 나올 법한 상황이라고 푸념했다.

특히 밀, 옥수수 등 가을 농산물 수확철을 앞두고 경윳값이 폭등함에 따라 비용 상승으로 인해 농산물 가격 역시 동반 상승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됐다.

운송업계 "역대급 가격 변동"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전날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운송업체들은 치솟는 기름값에 분노를 터뜨렸다.

트럭 운송 업체 JB 헌트의 브래드 델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역대 가장 급격하고 비정상적인 연료비 변동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연료비 상승으로 인해 올 3분기 순익은 직전 분기 대비 5~1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비관 전망 충격으로 JB 헌트 주가는 장중 13% 넘게 폭락해 1983년 상장(IPO)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8달러 돌파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트럭과 화물열차 핵심 연료인 경유 가격은 이날 갤런당 6.31달러 안팎으로 사상 최고를 찍었다.

연료 가격조사 업체 개스버디의 석유 분석 총괄 패트릭 디한은 경유 관련 가격 상승 압력은 앞으로 수일에 걸쳐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디한에 따르면 향후 이틀 동안 전국 평균 경윳값이 6.50달러를 돌파하고, 미시간, 오하이오, 일리노이주 등 중서부에서는 수일 안에 7달러를 찍을 전망이다.

AAA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는 경유 평균 가격이 이미 8달러를 돌파했다. 지난달에만 20% 가까이 폭등했다.

경윳값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을 시작하면서 공급 충격을 받으며 치솟아 현재 전년 대비 70%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미 경제, 물류비 부담 가중

운송업 종목들로 구성된 다우존스운송평균지수는 장중 2% 넘게 급락했다.

철도 운송업체 노포크서던의 최고상업책임자(CMO) 클로드 엘킨스는 "지금은 6달러대 경유를 말하고 있지만 어떤 곳에서는 8달러대에 진입했다"면서 "8달러 경윳값은 마치 SF 같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엘킨스는 미 경제의 중추인 물류 업체들의 비용 증가는 경제에 큰 파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교통부 산하 운송통계국(BTS)에 따르면 운송 서비스 부문은 지난해 미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1조9000억달러를 책임졌다. 6%가 넘는 비중이다.

가을 수확철 맞물려 식료품 가격도 들썩

엘킨스는 운송비 상승으로 인해 소비도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 8월 소매판매는 에너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전월 대비 1.2% 증가했고, 자동차와 주유소 지출을 제외하면 소매 판매가 1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전망은 어둡다.

무엇보다 식료품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미 큰 폭으로 오른 식료품 값이 더 뛰면 소비자들은 다른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
멜리우스 리서치의 소비 및 소매 판매 리서치 총괄 제이콥 에이킨-필립스는 특히 사상 최고 수준의 경유 가격이 가을 수확기와 겹쳐 농민들의 비용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렇게 되면 미 외식비나 식료품 가격이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다만 에이킨-필립스는 당분간은 연료비 상승 충격을 농민, 운송업체, 소매업체들이 분담해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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