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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스라엘에 사상 최대 규모 대형폭탄 판매 추진…이란전 발 빼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민방위 대원들이 16일(현지시간) 가자시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위로 시신을 운반하고 있다. AP 뉴시스
팔레스타인 민방위 대원들이 16일(현지시간) 가자시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위로 시신을 운반하고 있다.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역대 최대 규모의 대형폭탄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전쟁 수렁에 빠진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대리자로 내세워 발을 빼려 이런 계획을 추진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가자지구 여러 번 파괴하고도 남는 규모

WSJ은 미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에 역대 최대 규모인 28억달러(약 3조8500억원) 규모의 대형 폭탄 판매가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 이스라엘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무기 판매를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2000파운드급 폭탄 4만개를 판매할 계획이다. 절반은 범용 재래식 폭탄인 MK-84, 나머지 절반은 관통력이 강화된 BLU-117이다.

2000파운드급 폭탄은 아파트 건물 한 채를 완파하고, 폭 15m의 분화구를 만들 정도의 위력을 갖고 있다.

콘크리트나 지하 구조물을 관통해 내부에서 폭발하도록 설계된 I-2000 벙커버스터 탄두 2만개도 이번 판매 계획에 포함됐다.

이번 거래 물량 총 화력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체 면적을 여러 번 덮고도 남는 가공할 규모다.

인도 시기는 미정…긴급 승인권 발동할 수도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가자지구 인명 피해를 이유로 일부 동결됐던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지원은 트럼프 행정부 들어 완전히 풀렸다. 트럼프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몇 차례 만나고 전화 통화한 뒤 지난 2월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하며 이란 전쟁을 일으키기도 했다.

사상 최대 규모 폭탄 판매의 구체적인 인도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 의회 상하원 관련 위원회 검토 절차가 남아있는 데다, 재고 물량 즉시 인도인지 또는 제조사 신규 생산을 통해 납품되는 방식인지에 따라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 긴급 승인권을 발동해 의회 검토를 우회한 적도 있어 상황에 따라 조기 인도 가능성도 있다.

이스라엘에 맡기고 이란전 발 빼나

현재 미국 내에서 이스라엘 지원을 중단하라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 폭탄 판매 추진이 이뤄지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전에 따른 여론 악화에 직면한 트럼프가 정치적 부담을 무릅쓰고 대규모 무기 판매를 추진하는 것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진전이 없는 이란 전쟁에서 발을 빼고 대신 이스라엘에 이란을 상대하는 대리 역할을 부여하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있다. 벙커버스터와 대형 폭탄 등 압도적인 화력을 제공해 이란과 하마스,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같은 이란 대리 세력을 억제하고, 타격하는 역할을 이스라엘에 전가하려는 전략적 포석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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