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으로 방향 튼 미국... 추가 금리 인상에 내년에도 고금리
연내 한 차례 더 금리 인상 시사…연준, 트럼프 맞서며 만장일치 긴축
[파이낸셜뉴스]이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년 2개월 만에 긴축으로 미국 경제와 세계는 긴축으로 방향을 틀게 됐다.
게다가 이번 인상에 그치지 않고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긴축 기조가 최소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뒀다. 고금리 경제가 내년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금리 인하 압박에도 케빈 워시 의장을 필두로 한 연준 이사들이 물가 안정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만장일치 금리 인상 결정을 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그만큼 물가 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확인한 것이다.
이제 관심은 추가 인상의 횟수와 시점으로 옮겨가고 있다.
연준 위원들은 이날 함께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4.1%로 제시했다. 이는 직전 전망치인 3.8%에서 0.3%p 높아진 수준이다.
이날 금리 인상으로 기준금리 목표 범위가 3.75∼4.00%가 된 점을 고려하면 연준 위원들이 연내 0.25%p 추가 인상을 한 차례 더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금리 전망치를 제출한 18명 가운데 16명이 연내 최소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했고, 현 수준에서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본 위원은 2명에 그쳤다. 추가 인상을 예상한 16명 가운데 4명은 연내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전망했다.
빌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앞서 "0.25%p의 금리 인상만으로는 경제 활동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기에 너무 작다"며 통화정책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데 상당한 시차가 있는 만큼 연준은 의미 있는 규모의 정책 조정을 한 뒤 경제 전망에 변화가 나타날 때까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프린시펄 자산운용의 시마 샤는 "한 번의 인상으로 끝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긴축이 2022∼2023년과 같은 가파른 연속 인상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미국 경제가 당시와 같은 전반적인 과열 국면에 있는 것은 아닌 데다 이미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의 금리가 유지돼온 만큼 연준이 향후 물가와 고용 지표를 확인하면서 인상 사이에 간격을 둘 가능성도 있다.
점도표 중간값에서도 2027년 말에도 4.1%로 유지돼 연준이 연내 추가 인상 이후 내년까지 금리를 동결하는 경로를 제시했다.
이날 연준은 워싱턴 DC에서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p 인상했다.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통화 긴축 조치로, FOMC 위원 12명 전원이 인상에 찬성했다.
직전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한 위원은 3명뿐이었는데 한 차례 회의 만에 FOMC 위원 전체가 인상 쪽으로 돌아선 것이다.
연준이 긴축으로 방향을 튼 가장 큰 배경에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으로 충분히 둔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물가 상승 위험이 다시 커졌다는 판단이 자리 잡고 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하면서 "위원회의 목표치인 2%로 보다 적시에 복귀하도록 뒷받침할 것"이라는 문구를 새롭게 추가했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발표된 물가 지표도 연준의 판단을 인상 쪽으로 기울게 했다.
지난 11일 발표된 8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2.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시 의장은 이날 금리 인상 결정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 여름 인플레이션 지표를 보면 기조적인 흐름이 의미 있게 개선됐다고 볼 수 없다"고 언급했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