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3년만에 긴축' 美금리 올린 워시... 트럼프와 긴장 고조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연준 독립성은 양방향 도로"... 증시 하락에 미 국채금리 올라
중간 선거 앞두고 더 큰 부담 안은 트럼프

케빈 워시 연준의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케빈 워시 연준의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금리를 인상하면서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자신을 연준 수장으로 지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정책을 둘러싼 충돌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11월 미 중간선거를 불과 7주가량 앞둔 민감한 시점에 이뤄진 이번 금리 인상은 공화당에 상당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은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 할부, 신용카드 등 가계의 차입 비용을 높여 고물가로 이미 커진 유권자들의 생활비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FOMC를 수일 앞둔 상황에서도 "연준 공식과는 상관없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서슴없이 펼쳤다.

그럼에도 워시 의장은 결국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보다 물가 안정에 우선순위를 뒀다.

워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독립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특정 국가들과 무역을 끊겠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연준 독립성의 일부는 우리 차선(본연의 임무)을 지키는 것"이라며 "독립성은 양방향 도로"라고 답했다.

연준과 행정부가 서로의 정책 영역을 침범하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론과 함께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독립성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금리 인상과 관련한 정치적 메시지나 직접적 함의를 묻는 말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금리 인하를 요구해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할 메시지를 묻는 말에는 "말씀드릴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연준의 금리 인상과 워시 발언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해석됨에 따라 증시는 하락하고 미 국채금리는 올랐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31.21p(1.21%) 떨어진 51,461.9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3.92p(0.45%) 내린 7,551.81, 나스닥 종합지수는 3.15p(0.01%) 밀린 25,978.42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다시 5%를 넘어섰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큰 폭으로 올랐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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