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선대 5→14척...이익 체력 한 단계 높아졌다
유진투자증권 "팬오션, VLCC·LNG선 이익 기여 본격화....밸류에이션 재평가"
[파이낸셜뉴스] 팬오션이 벌크 중심 사업 구조에서 탱커와 LNG선 등 에너지 수송 비중을 확대하며 이익 체력이 한 단계 높아지는 구간에 진입했다.
17일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팬오션이 벌크 중심의 안정성과 에너지 수송 확대에 따른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 연구원은 VLCC와 LNG선의 이익 기여가 본격화되면서 향후 실적 체력이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CAPEX 부담 완화가 가시화되면 배당 확대와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은 팬오션의 2026년 연간 매출액을 6조9474억원, 영업이익을 7004억원으로 제시했다. 각각 전년 대비 27.9%, 42.4% 증가한 수치다. 중동 리스크 완화로 운임이 정상화되더라도 VLCC 선대 확대와 LNG선의 안정적인 이익 기여를 바탕으로 높아진 실적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팬오션은 벌크선 중심의 전통적 해운사에서 에너지 운송 비중을 넓히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벌크선은 시황 변동에 민감하지만 장기계약 물량이 이익 하방을 받치고, 탱커와 LNG선은 장기대선계약과 스팟 물량 확대가 맞물리며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핵심은 VLCC다. 팬오션의 VLCC 선대는 2026년 2분기 말 5척에서 2027년 14척으로 늘어난다. SK해운에서 인수한 10척과 기존 S-Oil 장기계약 1척, TC-Out 1척에 더해 2027년 하반기 신조 VLCC 2척이 스팟 시장에 투입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이 신조선 2척만으로도 2027년 연간 영업이익에 약 300억원을 더할 것으로 추산했다. 탱커 부문 영업이익은 1928억원으로 2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 원유 물류 환경도 우호적이다. 중동발 공급 차질이 이어지면서 미국과 아프리카 등 장거리 원유 조달이 늘고 있고, 이는 톤마일 증가로 연결된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그림자 선대 제재로 실질 선복이 제한되면서 VLCC 운임 강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봤다. 현재 발주되는 VLCC의 인도 물량도 2029년 이후에 집중돼 있어 2028년까지는 수급이 타이트하다는 진단이다.
LNG선은 안정적인 현금창출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팬오션의 LNG선대 13척은 장기대선계약 기반으로 2028년까지 연간 약 1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률도 40%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벌크와 달리 시황 변동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는 점에서 실적 안정성을 높이는 축으로 꼽힌다.
본업인 벌크도 견조하다. 팬오션의 벌크 사선 81척 가운데 41척은 장기계약에 투입돼 시황과 무관하게 연간 약 1억달러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체력을 갖췄다. 나머지 40척의 마케팅 사선은 BDI 1200에서 1300포인트 수준을 손익분기점으로 두고 있는데, 현재 BDI가 3561p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익성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