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AI 예산 5조 넘는데 해킹 대응은 790억…비중 1.6%
AI 예산 2년 새 345.9% 증가…해킹 대응은 24.6% 늘어
해킹 대응 예산 올해 0.5% 감소…정보보호 전체 예산도 AI의 7.2%
[파이낸셜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공지능(AI) 관련 예산이 올해 5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해킹 대응·방지 예산은 790억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AI 예산이 2년 새 4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과 달리 해킹 대응 예산 증가율은 20%대에 머물렀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기정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과기정통부 AI 관련 예산은 5조93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해킹 대응·방지 관련 예산은 790억6200만원으로 AI 예산의 1.6% 수준이다.
과기정통부의 AI 예산은 최근 3년간 가파르게 증가했다. 2024년 1조1424억원에서 지난해 3조4147억4700만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5조938억원까지 확대됐다. 2024년과 비교하면 2년 만에 345.9% 증가했다.
반면 해킹 대응·방지 관련 예산은 2024년 634억3800만원에서 지난해 794억8500만원, 올해 790억62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과 비교한 증가율은 24.6%다. 특히 올해 예산은 지난해보다 4억2300만원(0.5%) 줄었다.
이에 따라 AI 예산과 비교한 해킹 대응 예산의 비중도 빠르게 낮아졌다. 2024년에는 AI 예산의 5.6%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2.3%로 떨어졌고 올해는 1.6%까지 낮아졌다. AI 분야에 대한 정부 투자가 급격히 확대되는 동안 해킹 대응 분야의 예산 증가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뎠던 셈이다.
범위를 전체 정보보호·사이버보안 분야로 넓혀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과기정통부의 정보보호·사이버보안 관련 예산은 2024년 3251억3900만원에서 올해 3662억9500만원으로 1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AI 예산 대비 정보보호·사이버보안 예산 비율은 28%에서 7.2%로 낮아졌다.
과기정통부는 AI 산업 육성과 함께 민간 분야의 정보보호와 해킹·침해사고 대응을 담당하는 주무부처다. 올해 하반기 업무계획에서도 민간 분야 해킹사고 조사와 정보보호 종합대책 추진, 보안 특화 AI 모델 개발 및 취약점 점검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AI 활용 범위가 산업과 공공·민간 서비스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이를 노린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보안 투자 필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해킹 대응·방지 예산은 AI 분야의 투자 확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훈기 의원은 "AI 시대인 만큼 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예산 확대는 반드시 필요한 투자"라며 "다만 AI 활용이 늘수록 해킹과 사이버 위협도 커지는 만큼, 이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보안 투자 역시 함께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윤홍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