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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50조달러…돈은 '전력·장비'로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삼일PwC, 46개국 데이터센터 투자 분석
2050년 ICT 장비 비중 93%…4~6년마다 교체
韓 HBM 넘어 전력기기·ESS·액체냉각까지 기회

글로벌 데이터센터 누적 자본투자 전망, 2026~2050년 누적 자본투자 기준. 모든 지출 금액은 2025년 기준 미 달러로 표시. 삼일PwC 제공.
글로벌 데이터센터 누적 자본투자 전망, 2026~2050년 누적 자본투자 기준. 모든 지출 금액은 2025년 기준 미 달러로 표시. 삼일PwC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글로벌 투자전쟁의 중심이 건물에서 전력과 장비로 이동하고 있다. AI 도입이 빨라질 경우 오는 2050년까지 글로벌 데이터센터에 최대 50조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체 투자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넘어설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건설 자체보다 GPU와 메모리, 전력기기, 냉각설비 등 핵심 공급망을 장악한 기업의 수혜가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17일 삼일PwC가 발간한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망 2026~2050'에 따르면 2026년부터 2050년까지 글로벌 데이터센터 누적 자본투자는 기준 시나리오에서 31조60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또 AI 도입이 가속화하면 약 50조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연간 투자액도 올해 약 8000억달러에서 2030년 1조1000억달러, 2050년 1조800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별로는 미주가 2050년까지 16조5000억달러로 전 세계 투자의 약 48%를 차지하고, 이 가운데 미국에 15조1000억달러가 집중될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인프라와 달리 지속적인 재투자가 필요하다. GPU와 서버 등 핵심 ICT 장비를 4~6년마다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체 데이터센터 투자에서 ICT 장비 비중은 올해 70%에서 2050년 93%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보고서는 "투자의 무게중심도 토지와 건물에서 GPU·메모리·전력기기·냉각설비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최대 병목은 전력이다. 송전망 용량과 변전소 확보는 물론 실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는 시점이 데이터센터 착공과 가동 여부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기회도 데이터센터 건설 자체보다 글로벌 AI 인프라 공급망에 있다는 분석이다. 데이터센터가 어느 국가에 건설되더라도 GPU와 메모리, 전력·냉각 장비는 지속적으로 설치·교체돼야 해서다.

보고서는 "한국이 HBM과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전력기기, 무정전전원장치(UPS), 에너지저장장치(ESS), 액체냉각,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리시스템(DCIM) 등에서도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서용태 삼일PwC AIDC 전담팀 리더(파트너)는 "AI 인프라 투자 경쟁의 핵심은 데이터센터를 얼마나 많이 건설하느냐보다 안정적인 전력을 얼마나 신속하게 확보해 실제 가동 가능한 연산 인프라로 전환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한국은 HBM과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전력기기, 냉각 및 에너지 관리 등 AI 인프라 공급망 전반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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