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행 K-IFRS 1118…기업 84% 아직 준비 못 끝냈다
EY한영 124명 설문…준비 완료 기업 16% 그쳐
자산 2조 이상 25% vs 2조 미만 8%
AI 인벤토리·고영향 AI 검토 완료도 7% 불과
[파이낸셜뉴스] 내년부터 새 국제회계기준인 K-IFRS 제1118호가 시행되지만 국내 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은 아직 도입 준비를 끝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성 공시와 인공지능(AI) 규제까지 동시에 강화되면서 기업들의 규제 대응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기업 규모에 따른 준비 격차도 뚜렷했다.
17일 EY한영이 '제7회 EY한영 회계투명성 세미나' 참석자 1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K-IFRS 제1118호 도입 준비를 완료한 기업은 16%에 불과했다.
K-IFRS 제1118호는 손익계산서 체계와 재무제표 표시·공시 방식을 개편하는 새 회계기준으로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응답자의 68%는 올해 연말결산을 앞두고 가장 중점적으로 준비해야 할 과제로 K-IFRS 제1118호 도입을 꼽았다. 고환율·고금리 대응(36%)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기업 규모에 따른 격차가 컸다.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은 25%가 준비를 완료했고 41%는 시스템 구축이나 비교표시 숫자 산출 단계에 들어갔다. 반면 자산 2조원 미만 기업의 준비 완료율은 8%에 그쳤다. 자산 5000억원 미만 기업은 23%가 아직 준비에 착수하지도 않았다.
지속가능성 공시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응답자의 76%는 지속가능성 공시가 단순한 규제 준수를 넘어 경영전략과 사업 운영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80%는 상당한 수준의 인력과 비용 등 기업 자원이 투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AI 규제 대응은 더욱 초기 단계다. 기업이 사용하는 AI를 파악하는 'AI 인벤토리'를 구축하고 고영향 AI 해당 여부까지 검토·기록한 기업은 7%에 불과했다. 36%는 AI 인벤토리 자체가 없다고 답했다.
리스크 관리체계 역시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다. 전사적인 리스크 상시 모니터링 체계가 정착됐거나 대부분 적용되고 있다는 기업은 42%였다. 나머지 58%는 구축 전이거나 검토·시범 운영, 제한적 운영 단계에 머물렀다. 자산 2조원 미만 기업에서는 이 비율이 72%까지 높아졌다.
이동근 EY한영 품질위험관리부문대표는 "기업들이 최근 직면한 가장 큰 리스크는 규제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새 회계기준, 지속가능성 공시, AI 규제가 동시에 강화되는 복합 리스크 시대에는 대응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리스크 노출 정도가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