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전차·잠수함부터 전투기까지 "페루 '군 현대화' 핵심 파트너십 강화"
리마서 첫 '한-페루 국방·방산협력 콘퍼런스' 개최, 정부·군·기업 140여 명 참석
국산 전차·잠수함·전투기 등 페루 군 현대화 사업 겨냥한 'K-방산 피칭' 전개
IISS 등 "페루, 메가포트 건설로 중남미 물류 허브 부상, 군사력 현대화 추진" 평가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국방부가 중남미의 지정학적 요충지이자 대아시아 관문인 페루를 거점으로 중남미 방산 시장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국방부는 16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공동으로 '한-페루 국방·방산협력 콘퍼런스'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등 글로벌 안보 싱크탱크들이 페루의 지경학적 허브 가치와 최근의 가파른 군 현대화 움직임을 주목하는 가운데 열려, 국산 전차와 잠수함, 차세대 전투기 등 대형 방산 수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미 지역에서 한국 국방부가 최초로 주관한 이번 콘퍼런스에는 양국 정부와 군, 학계 및 방산기업 관계자 14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김기영 국방부 전력정책국장의 개회사와 최종욱 주페루 대사, 에오프라시오 레온 페루 국방부 획득차관의 축사로 시작된 행사는 한국 방산의 우수성을 알리는 기술적 교류의 장으로 전개됐다.
김 국장은 개회사에서 "10여 년 전 국산 전술통제기 KT-1P 수출로 시작된 양국의 방산 협력이 최근 수상함 현지 건조 사업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기술 협력과 현지화를 통해 페루가 중남미 방산의 핵심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에오프라시오 레온 획득차관 역시 "양국이 육·해·공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발전시켜 왔다"며 기대감을 표명했다.
이번 포럼의 핵심은 우리 방산기업들이 직접 나선 'K-방산 피칭' 세션이었다. 국내 기업들은 페루 군의 노후 전력 교체 수요와 연계해 국산 전차, 차세대 잠수함, 국산 전투기 등의 전술적 강점과 최적의 군 현대화 사업 아이템을 구체적으로 제안하며 페루 군 수뇌부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김 국장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라파엘 벨라운데 요사 페루 국방부 장관 및 육·해·공군 핵심 인사들과 연쇄 면담을 갖고 구체적인 무기체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벨라운데 장관은 면담에서 "K-방산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국과의 국방·방산 협력 확대는 페루의 방위 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현지 고용 창출 등 경제 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상호 호혜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페루가 최근 지정학적·지경학적 가치가 상승 추이를 보이면서 우리 군 당국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올해 2월 발간한 전력 분석서 '밀리터리 밸런스 2026'에 따르면, 페루 군은 내부 안보 환경 변화와 태평양 영해권 수호를 위해 노후화된 공군 자산과 해군 수상함·잠수함 전력의 현대화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안보·외교 전문가들은 최근 페루 태평양 연안에 건설된 '창카이 메가포트' 등의 대형 항만 인프라가 남미 대륙과 동아시아를 잇는 최대의 지경학적 물류 플랫폼으로 급부상하면서, 페루 정부가 인프라 보호를 위한 군사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남미 시장의 군사력 재편 과정에서 안정적인 공급망과 가성비를 갖춘 K-방산이 페루의 수요를 충족할 최적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