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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약한 고리' 캐피탈…161조 캐피탈채, 금리 상승기 시험대 [fn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캐피탈채 10년여 만에 51조→161조, 3.17배로
현대캐피탈 17.3조·하나 14.8조·KB 13.7조
Fed 3년2개월 만에 금리 인상…차환비용 상승 압력
AA급보다 A급 이하 타격 커…1년 내 차입 만기 절반

금융권 '약한 고리' 캐피탈…161조 캐피탈채, 금리 상승기 시험대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장성 조달 의존도가 높은 캐피탈업권의 금리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은행처럼 예금을 통한 안정적인 조달기반이 없는 캐피탈사는 채권시장 의존도가 높은 데다 조달 만기도 짧아 금리 상승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빠르게 받는 구조다. 특히 캐피탈채 시장이 10년여 만에 3배 이상으로 불어난 상황에서 금리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A급 이하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차환비용과 유동성 부담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년 새 51조→161조…캐피탈채 3배로
17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캐피탈채 잔액은 지난 16일 기준 161조5306억원으로 집계됐다. 리스채 31조8422억원과 할부금융채 129조6884억원을 합한 규모다. 2020년 말 108조8761억원과 비교하면 48.4% 증가했고, 2015년 말 51조312억원과 비교하면 3.17배로 불어났다. 10년여 만에 시장 규모가 110조원 이상 커진 셈이다.

회사별로 보면 AA급 대형 캐피탈사들이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현대캐피탈(AA+)의 채권 잔액이 17조2682억원으로 가장 많고 하나캐피탈(AA-) 14조8300억원, KB캐피탈(AA-) 13조7000억원, JB우리캐피탈(AA-) 11조320억원 등이 뒤를 잇는다.

우리금융캐피탈(AA-)은 9조9053억원, IBK캐피탈(AA-) 9조5700억원, 산은캐피탈(AA-) 9조3500억원, 신한캐피탈(AA-) 8조9000억원이다. 현대캐피탈·하나캐피탈·KB캐피탈·JB우리캐피탈 등 상위 4개사만 합쳐도 56조832억원으로 전체 캐피탈채의 34.7%에 달한다.

'고금리 뉴노멀'이 본격화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신용등급에 따른 '차환 체력'으로 모아지고 있다. AA급 대형사는 상대적으로 자본력과 조달수단이 풍부한 반면 A급 이하 캐피탈사는 짧은 조달 만기와 제한적인 대체 조달수단 때문에 시장금리 상승의 충격을 더 빨리 받을 수 있다.

■A급 이하 차입금 절반 1년 내 만기…차환 '비상'
금리 환경도 악화되고 있다. Fed는 16일(현지시간)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2023년 7월 이후 약 3년 2개월 만이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가 국내 시장금리의 상방 압력으로 이어질 경우 시장성 조달 의존도가 높은 캐피탈사의 차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캐피탈업권 전체 차입부채에서 여전채 비중은 2022년 72.6%에서 올해 6월 말 83.6%로 높아졌다. AA급 여전채는 올해 2·4분기부터, A급 이하도 7~8월 신규 발행금리가 만기상환금리를 웃돌기 시작했다. 저금리 채권을 더 높은 금리로 갈아타야 하는 구간에 들어선 셈이다.

박종일 나이스신용평가 금융SF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시장금리 상승 영향이 차환 채권에 순차적으로 반영되면서 향후 조달비용 재상승과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A급 이하의 만기구조가 취약하다. 잔존 여전채 중 1년 내 만기 비중은 AA급 35.7%, A급 이하 42.1%다. 전체 차입부채 기준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비중도 AA급 37.3%에 비해 A급 이하는 50.5%에 달한다. 차입금 절반을 1년 안에 다시 조달해야 하는 셈이다.

여기에 PF 부담도 남아 있다. 캐피탈사의 PF대출은 2022년 말 27조2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8조4000억원으로 줄었지만 연체율은 5.6%다. 만기 1년 이내 PF대출도 7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41%에 달한다.

결국 161조원 규모 캐피탈채 시장은 금리 상승과 PF 부담이 겹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A급 이하는 짧은 조달 만기로 금리 상승분이 빠르게 반영되면서 AA급과의 신용도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금융권 '약한 고리' 캐피탈…161조 캐피탈채, 금리 상승기 시험대 [fn마켓워치]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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