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3분기 실적 시즌이 무섭다…제조업 덮친 '원가·유가·환율' 新3중고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칩플레이션에 원가 부담
원화 강세에 수출 채산성↓
현대차·하이닉스 전망↓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반도체 팹(Fab). 뉴시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반도체 팹(Fab). 뉴시스

주요 기업 3·4분기 실적 컨센서스
(단위 : 억원)
기업 매출액 영업이익 1개월 전 매출액 1개월 전 영업이익
삼성전자 204조7647 111조7408 206조7908 113조9748
SK하이닉스 99조5381 78조1291 100조3881 78조8277
현대차 48조6994 3조316 49조900 3조1144
(출처 : 에프앤가이드)

[파이낸셜뉴스] 국내 수출 제조업체들의 3·4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칩플레이션'과 고유가로 비용 부담이 커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대금의 원화 환산액마저 줄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고환율에 기대온 수익성 방어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11조7408억원으로 한 달 전 113조9748억원보다 2.0%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78조8277억원에서 78조1291억원으로 0.9%, 현대차는 3조1144억원에서 3조316억원으로 2.7% 낮아졌다.

제조업체의 부담은 비용과 매출 사이의 시차에 있다. 높은 환율에 들여온 원재료로 제품을 생산한 뒤 환율이 떨어진 시점에 수출대금을 받으면 원가 부담은 남고 원화 매출은 줄어든다. 원화 강세가 신규 원자재 수입 비용을 낮추더라도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구조다. 유가 상승은 생산·운송비 부담을 더하고 있다.

반도체 가격 상승도 업종별로 영향을 달리한다. 메모리 제조사에는 판매단가 상승 요인이지만 스마트폰·노트북 제조사에는 부품값 인상으로 돌아온다. 완제품 가격을 올리면 수요가 위축되고, 가격을 유지하면 이익률이 떨어지는 딜레마다. DB증권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부품 원가 상승 등으로 3·4분기 1조8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반도체 수출 역시 환율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 JP모건은 SK하이닉스의 3·4분기 환율 가정을 달러당 1460원에서 1400원으로 낮추며 원화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을 2~7% 하향했다. 달러 기반 매출 비중이 90%를 넘는 만큼 원화 강세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자동차는 국내 생산 수출물량의 채산성 저하가 우려된다. 유안타증권은 9월 평균 환율이 1350원일 경우 3·4분기 평균 환율이 전분기보다 87원 낮은 1415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달러로 지급할 품질보증 비용의 원화 평가액 감소가 일부 완충 역할을 하겠지만 수출 수익성 압박은 이어질 전망이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 물량의 수익성 하락은 4분기에 완전히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스플레이도 환율과 수요 둔화 부담이 겹쳤다. 대신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을 4360억원에서 3253억원으로 25.4% 낮췄다. 반도체·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원가 인상분을 공급가격에 충분히 반영하기도 어려워 제조업 전반의 이익 방어가 시험대에 올랐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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